이름도 없는 노네임 민박에 묵은 다음날
오흐리드 호숫가에 가까운 곳에 멋진 숙소를 찾아내었다...
이 곳도 역시 아파트 스타일...
사진의 두번째 건물...
배란다에 파란 파라솔 있는 집...
루시아 아파트먼트...
이메일이 특이한 건 피자집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동네 피자는 수제이고 화덕에서 구워내는
정통 스타일이라 어디나 다 맛있었다...
길에도 표지판이 있었다...
루시아는 오흐리드에 두 군데의 건물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지도의 윗쪽 화살표가
있는 건물에 머물렀다...
여기서 호수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렸다...
은행, 시장, 저렴한 현대식 마트도 근처에 다 있고...
방마다 구조가 달랐는데
이런 방도 있었고...
나는 이 방에 머물고 싶다고 했다...
곧 가격 흥정에 들어갔는데 9월이라
이제 더운 여름은 지나가서 그런지
420 디나르 라는 놀라운 가격을 제시했다...
1디나르가 30원이니 겨우 12,600 원에
욕실과 발코니가 딸린 깔끔한 더블룸에 머물수 있게 된것이다...
너무 놀라고 좋아서 표정을 다스리기 힘들었는데
당시 7유로 (1유로는 60디나르) 였으니
유럽에서 이런 방을 7유로에 얻다니 과연
동유럽은 배낭여행자와 자유여행자의
천국이구나 새삼스레 떠오르게 했다....
에어컨,온수 포함...아침식사 불포함...
수도 스코피예에서는 10유로에
이런 거지같은 방을 주지 않았던가 ㅜㅜ
비교가 안 된다...
순간 오흐리드에 정착하고픈 욕망도
살짝 일어났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태국돈으로는 360 바트
라오스돈으로는 85000 낍...
유로는 7유로...
한국돈 12,600 원...
어떻게 생각해봐도 이런 방은
구하기 힘든데 참 행운이었다...
웃긴 건 이 나라 기상 캐스터는
잘 생긴 장군님께서 하고 계셨다 ㅋ
한 켠에 작은 테이블은 곧...
컴퓨터 책상으로 변신하였고...
몸이 안 좋아 푹 쉬었던 오흐리드의 3일간
심심치 않게 해주었다...
다음 여행지 숙소 정보도 구하고...
욕실도 깔끔 훌륭하다...
노홍철씨 욕실같이 자도 될거같은 느낌^^
냉장고와 요리 도구와 완비되어 있어서
과일쥬스와 먹거리를 마트에서 사 와서
푹 쉬며 느긋한 생활을 즐겼다...
아침에는 항상 커피물을
보글보글 끓여서...
공기좋고 상쾌한 발코니에 앉아...
마케도니아 인스턴트 커피를 음미하며
아침을 맞이하곤 했다...
때로는 향수를 달래주는 신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기도 했고...
긴 여행 중에 먹는 라면은
향수도 치료해주고 몸에 열기도 더해주고
만병통치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참치도 같이 투척...
이 자리는 가만히 있어도 정말 편안했는데
여행 계획도 잡고 사색도 즐기고
아무 생각없이 소리와 바람을 느끼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숙소 덕분에 오흐리드가 내게
더 나은 인상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아침이나 저녁 무렵에 피어나는
풍성한 구름도 감상했고...
말도 안 되는 나만의 요리를
개발하기도 하였으며...
역시 이 동네도 다행히 통닭구이가 있어
영양보충용으로 반마리씩
먹어치우기도 했다...
반 마리 7500 원이니 스코피예보다는 이상하게도
두 배 정도 비쌌는데 입에 맞는 음식이 별로 없으니 먹어야했다...
마트에 가면 무화과니 포도니
저렴하게 구할수 있었고...
인터넷 즐기며 먹어주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장기체류의 흉내를 내보고 만다^^
피로가 쌓인 몸을 낫게 해준
소중한 통닭구이...고맙다 ㅋ
해진 저녁에도 선선한 바람쐬며
커피 한 잔 마실 때도 행복했고...
불이 다 꺼진 밤늦은 시간에도 마냥 좋았다...
장기 여행자가 한국와서 적응이 안 되는
문제는 이런 사소한 점에서부터 시작이 된다고 본다...
그리고 거주증 같은 것을 집주인이 매일 만들어 주었다...
적는 것도 자기들이 여권보고 적어가고 러시아와 같은
방식이라서 낯설었지만 처음 접해보는 문화라 신선했다...
오흐리드 말고는 동유럽 다른 도시에서
이런 거주증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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