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섬 로도스에서 여행자들이 주로
머무는 장소는 성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
지도의 보라색이 성곽인데
근처의 신시가지 호텔에서 머무는
사람도 좀 있다...
로도스섬은 한국인보다 유럽인들이
더 좋아해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 지도에 나온 지역은 로도스 전체의 수십분의 1에
해당하는 북쪽끝 지역이다...
동쪽해변을 따라 수많은 해변들이 즐비했지만
내가 가본 곳은 지도 북쪽끝의 ELLI 비치뿐...
지도를 보고 가나 안가나 오래된 중세도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로도스의
골목은 너무 어려웠다...
그냥 눈에 띄는대로 흘러가는게 상책이었다...
여행지에서는 첫날이 가장 설레이고 벅찬 감동을
줄수 있는 날이다...
로도스에 머문 3일중 첫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골목의 햇살 한줄기, 돌맹이 하나하나가
로도스라는 이국적인 이름때문에
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가게나 레스토랑이나 모두 중세시대 유적을
그대로 이용한 곳들이라 보기는 좋은데
사는 주민들은 불편하지 않을까...
레스토랑도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인테리어를 가졌다...
길은 이런 차돌이 박혀있어 모터바이크타고
다니면 엉덩이깨나 아플 것이다...
대신 청결도는 동남아 국가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뛰어나다...
맨발로 걸어다녀도 안전할만큼...
어떤 차이가 아시아와 유럽에 존재할까...
오랜 세월 로도스의 어둠을 밝혔을
등잔불...같은데 알맹이는 어디 갔을까...
전시된 옷감의 색감이 모두 화사한 편이다....
지중해의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이런 문화를 낳았을 것이다...
기호같은 그리스 문자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도무지 어떻게 발음해야 되는지 감도 오지 않았지만...
돌아다니다 보니 아까 왔었던 곳이 다시 보인다...
역시 길치는 어쩔수 없다...
이번엔 가게 내부도 자세히 살펴보았다...
여기 주민들은 활발하다...
좋게 말하면 그렇고 좁은 골목길에서
속도내고 달리는 것보면 좀 의아스럽다^^
가게 내부에 판매하는 상품들은
대부분 유리공예품이었는데
상당한 수준이었고 예술작품이라해도
믿을만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탈리아 무라노섬도 유리공예로 유명하지만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 이런 걸 발견하다니...
이 시계 작품을 제작한 이 집 주인은
세상에 세뇌당해 규격화되지 않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나보다...
단기간 여행온 사람이라면 무지 구입해갈만한
동기부여가 되는 그런 아름다움...
그리스섬의 대표색상...
코발트블루...
지중해의 색상을 그대로 옮긴
이 파랑색은 다른 나라에서
봤다면 어색할 법도 한데
이 곳 그리스에서는
잘 어울린다...
구시가지는 그리 크지 않아 2,30분 걷고 있으면
어디서든지 이 성곽을 만날수 있다...
지도를 보니 내가 어디쯤인지
이제야 감이 온다...
안에서는 이 골목이고 저 골목이고
다 비슷비슷해 보이니까...
지금은 물이 없지만 중세시대에는
해자가 있어 적의 침입을 막았을 것이다...
여기도 전쟁의 기운이 치열했나보다...
해자를 따라가면 포탄과 대포가 가득 쌓여 있다...
유럽의 문장은 가문이나 왕가를 대표하는 거라는데
뭔가 품위와 멋이 깃들어 있다...
햇살에 반사되어 새하얀 빛을 발하는
문장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약간 쉬어간다...
이리로 내려가면 해자를 거닐수 있다...
해자 바깥은 신시가지인데 그리 깔끔하지는 않았다...
중세 시대로 타임워프한 기분으로 나 자신을 계속
속이고 싶어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가 버린다...
다시 그 가게앞...
지역마다 개가 많이 보이는 나라가 있고
고양이가 많은 나라가 있는데
여긴 고양이 천국인가보다...
너무나 편한 자세로 잠을 잔다...
웃고 있는걸 보니 꿈속에서 쥐 몇마리 잡았나보다...
나는 사람 한량...
너는 고양이 한량ㅋㅋ
아까보단 작품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그래도 지중해 지역에서만 볼수 있을것같은
순박한 작품들이 나온다...
바닥의 차돌맹이들도 나름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것같았다...
자세히 바라보니 빠져들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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