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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차 여행 유럽/그리스 종단

터키를 떠나 그리스 로도스로 항해하다...

by 즐거운 항해사 2011. 6. 16.

 

터키에서 40일 가량 보내고 나니 터키 음식도 니글거리고

비슷비슷한 풍경에 질려 떠나고 싶어졌다...

 

 

본래 계획은 이스탄불로 돌아가 못다한 그 곳 구경을

며칠 하는 것이었는데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이스탄불은 아시아의 방콕처럼

유럽여행시 관문이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질리지 않아 좋을것 같다고 여겼다...

 

 

마지막으로 터키에서 감탄한 지중해의 별 칼칸을 발견한데 만족하고

페티예를 지나 고속선을 타고 그리스 로도스 섬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총 3달의 유럽여행 기간중 이미 상당 부분을

터키에서만 소모하였기 때문에 나중에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 후회하게 된다...

 

 

 

고속선은 겨우 90분만에 페티예에서 그리스 로도스 섬에

도착하게 되는데 비용은 58유로였다...

 

아주 날렵한 돌고래처럼 생겼다...

 

 

 

 

 

 

 

 

 

 

 

페티예 항구에는 수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는데

대학교때 요트 써클에 들었던 나로서는 저 마스트들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항공기와 같이 바람의 힘으로만 항해하는 요트는

정말이지 인류의 지혜에 감탄하게 만들고야 만다... 

 

 

 

 

 

 

 

 

 

 

 

 

 

 

 

 

 

 

 

 

 

 

 

 

아주 검소하게 만들어진 출입국 사무소를 간단하게 통과하였다...

여권만 보여주면 끝이었다...

 

 

 

 

 

 

 

 

 

 

 

 

이윽고 배에 오르자 비교적 깨끗한 좌석을

가진 실내를 볼수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일단 앞자리로 향했다...

여행인원은 절반 정도밖에 차지 않아서

자리는 상당히 여유로웠다...

 

 

 

 

 

 

 

 

 

 

 

안에서 판매하는 간식거리들도 밖에서보다

약간 더 비싼 정도여서 부담은 없었다...

 

 

 

 

 

 

 

 

 

 

 

40일간 정들었던 터키...

 

그간 만났던 다정한 사람들과

평화로왔던 마을과 일상을 떠나고 있는 중이다...

 

 

언제 다시 올수 있을까...

 

 

 

 

 

 

 

 

 

 

 

고속선의 속도는 상당해서 선실밖으로 나가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강풍이 느껴졌다...

 

 

 

 

 

 

 

 

 

 

 

바다만 보여 지겨워서 여행계획잡고

가이드북보고 하다보니 어느새 생전 처음 보는

그리스 로도스 섬에 다가와 있었다...

 

 

1991년 대학교 3학년때 첫 배낭여행으로

유럽 14개국을 돌때 가지 못했던 그리스와 스페인...

 

그중 한 곳인 그리스에 도착한 것이다... 

 

 

 

 

 

 

 

 

 

 

 

로도스 섬은 중세 유적과 현대적인 호텔 시설이

공존하는 특이한 장소로 여겨졌다...

 

 

 

 

 

 

 

 

 

 

 

역사상 수많은 외적과 해적들의

침입을 받았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저녁에 저 성벽 아래에서 야경을 찍게 된다...

 

 

 

 

 

 

 

 

 

 

 

 

 

 

 

 

 

 

 

 

 

 

 

 

둥근 기둥같은 성벽 아래 출입구가

로도스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관문 중 하나이다...

 

 

 

 

 

 

 

 

 

 

 

 

 

 

 

 

 

 

 

 

 

 

 

 

 

 

그리스 땅에 도착하자 출입국 수속을 하러가는데

거대하고 호화로운 유람선이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나중에 해변을 둘러보니 이런 배가 몇 척 더 있어서

그리스 섬들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스 입국도장을 받고 항구밖으로 나가자

민박이나 펜션을 운영하는 호객을 위해 주인들이 나와있었다...

 

 

숙박비는 비쌀줄 예상했었지만 40유로, 50유로를 부르니

배낭여행자 출신인 나는 당황하게 되었다...

또 이때 환율이 1유로에 1800원 가까이 나갔기 때문에

앞으로 이 비싼 유럽에서 어떻게 버티나 눈앞이 캄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스를 지나 동유럽에서는 터키 비슷하게

물가가 떨어져 무사히 2달 더 여행할수 있었다...)

 

 

1991년 처음 유럽 배낭여행갔을때 30일간 숙소에서 잠을 자지 않고

유레일 패스로 장시간 기차를 타고 가며 자는 것으로 만족했었고

그래서 한달간 30만원 이라는 경이적인 여행생활비를 기록했던 것이다...

 

 

요즘은 그렇게 하면 몸이 망가지므로 적당히

쓸때는 쓰고 하지만 어쨌던 저 가격이면 태국에선

3,4,성급 호텔에서 머물수 있는 금액인데 애석했다...

 

 

더구나 터키에서 넘어왔으므로 2~4만원이면 가능했던 숙박비가

갑자기 높아져서 적응이 더 힘들었던 것같다...

  

 

어쨌던 30유로를 부르는 한 숙소 주인을 따라서 짐을 들고 따라갔다...

약간 무뚝뚝했지만 섬사람이라 그렇겠지 생각했는데...

 

 

따라간 '야리스'란 민박은 낡디 낡았고 1층은 자기 살림살이와

빨래로 가득차 있어서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벽근처의 공간은 책상만한 고물 오븐 5,6개를 쌓아놓았던데

버리기 아까워 모아놓은 것을 보아 됨됨이를 짐작할만 했다... 

 

 

 

 

 

그까지야 개인 사정이니 상관할바 없다 치자...

 

2층에서 30 유로로 좋다고 머물겠다고 했는데

화장실문을 열어보고 닫으니 살살 닫으라고 잔소리를 한다...

 

또 일하고 있던 아내에게 방을 청소하라고 고함을 치더니

내가 등에 매고 있던 노트북 가방을 침대에 내려놓자

더럽다고 들고 나가 있으랜다...

 

이건 뭐 신경과민증이 있는 미친 영감이다 싶어서  

가만 참고 있을랬다가 화를 내고 말았다...

 

 

이런 숙소 주인은 여태껏 본 적도 없었고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그리스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로도스 가는 여행자들은 아래 자전거타고 가는

남자의 민박 야리스에 가면

정신적인 고문을 당할수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다시 항구앞으로 돌아가니 고운 자태의 중년 부인이

서 있었는데 내가 당한 일을 들려주자 자기도 그 성질을

알고 있으나 본인 앞이라 내색을 못했다고 한다...

 

 

이 여인은 40유로를 제시했는데 따라가서 방을 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가서 37유로에 2박하기로 하고

겨우 그리스에 안착할수 있었다...

 

 

 

 

 

 

 

 

소피아 펜션은 중세 유적이 미로처럼 남아 있는

로도스 마을 내부에 있어 초행인 사람은 절대

찾아가지 못할것이니 항구에서 여주인을 만나던지

주변의 현지인에게 물어봐야한다...

 

 

 

 

 

 

 

 

 

 

 

 

내부는 4성급 이상의 호텔만큼 고급스럽지는 못하지만

사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색조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어느 정도 바라던 그리스인의 기품과 여유를

엿볼수 있어 머무는 내내 만족할수 있었다...

 

 

 

 

 

 

 

 

 

 

 

 

 

 

 

 

 

 

 

 

 

 

 

 

 

 

 

 

 

 

 

 

 

 

 

 

 

 

 

 

 

 

 

 

 

 

 

 

 

 

 

또 2층인 펜션 곳곳에는 손님을 위해 휴식 공간을

구석구석에 만들어 놓아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다...

 

 

 

 

 

 

 

 

 

 

 

 

 

 

 

 

 

 

 

 

 

 

ㅋ 이 정도면 야리스에서 받은 충격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