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프란볼루는 전체적으로 거대한 계곡 사이에 자리한
항아리같은 모양으로 집들이 계단식으로 지어져 있어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그 특유의 아름다움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곳이다...
더위에 지친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어느 하루는 날을 잡아
동네 한 바퀴 돌며 전통가옥 구경을 하기로 작심했다...
골목골목 새로운 길이 나타나는 이런 작은 마을이
세계 어디를 가든 내 취향에 딱 맞는 곳이다...
숙소뒤로 나 있는 골목을 따라걷자 아주 오래된 즐비했다...
관광객들에게 공개하는 특별한 가옥들도 몇 군데 있다지만
주민들이 소박하게 살고 있는 이런 집들도 마음에 들었다...
사프란볼루의 주민들은 자연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나보다...
주택들은 항상 포도같은 유실수나
잎이 무성한 나무들로 둘러쌓여져 있다...
구시가 위로 보이는 언덕에는 현대적인 아파트도 들어서 있었다...
세계문화유산이란 마을 중 중국의 리장도 구시가를 벗어나면
바로 도시였는데 사프란볼루도 그러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계 문화 유산 이란 명칭으로
작아져가는 옛 문물을 더 보호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집집마다 구조는 모두 달랐지만 공통점은 흙벽에 사각 창문들이
달려있어 이 마을의 랜드마크로 인식하게 되어 있다...
마을길을 따라 한 바퀴 돌다보니 중심의 진지 한 이라는
요새같은 성곽에 다다랐다...
진지 한의 전체 모습인데 별 흥미는 당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마을 자체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서
진지 한을 지나쳐서 오르막길로 올라가본다...
이 쪽 길은 또 어떤 기억을 남겨줄 것인가...
집주인의 센스를 알려주는 구두화분들과 인형이
나를 반겨주고 있다...
터키에도 이렇게 재치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구나...
골목길이 나와 다시 들어서는데 트럭에 돌을 옮겨 싣던
청년이 다가오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카메라를 발견했는지
한 장 찍어달란다...
나야 좋지...
모델이 없어서 안타까운 상황인데...
액정으로 사진을 보여주니 너무나 좋아한다...
너무나 순박한 웃음을 지으며 한 장 더 찍어달라며
새로운 포즈를 취해 주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아무란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터키 사람들이 내겐 너무 신기하다...
이 포즈...
돌덩이가 너무 무거울까봐 빠른 속도로 찍어주었다...
그리고 다섯 발자국을 못 가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다른 청년에게 잡혀버렸다...
터키인들은 왜 이리 사진찍히는 걸 좋아하는걸까^^
다시 산책을 하다 새하얀 벽에 뚜렷한 창을
가진 집을 만나 한참 바라보기도 하고...
여기서도 어김없이 지나가던 아저씨에게 잡혀버렸다...
창문마다 놓여있는 꽃장식은 이네들의
고운 마음의 발로라고 보고 싶다...
내 어릴적 있었을법한 작은 놀이터가 나왔다...
한국것과 너무 유사해서 신기할 정도였다...
포도 덩쿨이 보기좋게 지나간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보는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리라...
포도 덩쿨로 뒤덮인 집앞...
여기는 달콤한 포도향이
너무도 진하게 나를 유혹한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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