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프란볼루는 사프란 꽃이 많이 피어 붙여진 이름으로
흙벽에 나무로 된 창문을 가진 전통 목조 건물들이
보존이 잘 되어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작은 마을이다...
터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로 알려진 만큼
내가 머물 숙소도 터키 카페에서 골라놓았는데
칼라파토글루 코낙 오텔이었다...
옛 선조들이 살던 건물을 잘 보존하여 그 분위기를
오롯이 누릴수 있었던 곳으로 너무 편하고 안락했다...
앙카라에서 출발했던 버스는 사프란 볼루의 구시가지까지
바로 가지는 않았고 카라뷔크라는 큰 도시에 내려서
작은 버스로 크란쾨이(신시가지)까지 무료로 데려다주었는데
여기서 구시가지의 중심지인 차르쉬 광장까지는
시내 버스를 타고 (0.95리라) 15분 정도 더 들어가야 했다...
광장에 내리니 골목골목 워낙 길이 복잡해 지도를 보고도
숙소까지 감을 잡을수가 없어 터키 할아버지에게
길을 물었더니 친절한 미소로 따라오라고 하셨다...
너무 황송했지만 본래 유목민족인 터키인들의
친절은 여행자들 사이에 유명해서 그냥 따라가기로 했다...
기념품과 특산품으로 가득 찬
사람 사는 향기 듬뿍나는 바자르를 지나갔다...
걷자 마자 전통 가옥들이 눈에 띄어
감탄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박물관안에서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으므로...
드디어 도착한 칼라파토글루 코낙 오텔...
겉은 낡아보여도 내부는 어느 정도 현대식과 절충이 되어
며칠 지내기에 너무 안락했고 인테리어 자체가
오랜 여행을 하면 지치는 마음을 놓이게 만들어주어
예정보다 조금 더 머물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인 것같다...
게다가 욕실까지 달린 더블룸이 20 리라 라는
저렴한 가격이라 편한 마음으로 묵었다...
아침식사도 물론 터키식으로 제공했다...
푸짐한 아침식사는 손님수에 따라 부페식으로 나올 수도 있고
한 접시로만 나올 때도 있었다...
숙소 바로 옆의 부엌에서는 마음대로 요리를 할수 있어
시장에서 고기를 사다가 스테이크로 맘껏 만들어 먹었다...
여행한 지 한달 가까이 되어가니 벌써
체력이 많이 축나서 고기를 가까이하게 되었다...
이 오텔은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어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책을 보거나 햇볕을 쬐거나
음악을 듣거나 음식을 먹거나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었다...
내 집에 온 마냥 편하게지낼수 있게 뭘하든
주인이 잔 소리도 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터키 사내의 넓은 배포를 가진 사람이었다...
점심은 거의 이렇게 먹게 되었다...
시장에서는 포도같은 과일이 아주 저렴해서
매일 먹어도 부담이 없었다...
정원 한 켠의 포도넝쿨은 무수히 많은 청포도를
매달고 있었는데 따 먹기도 했지만 쳐다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느낌을 주었다...
아마 시골에 별장을 마련해 둔
이들의 마음이 이럴것 같았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바베큐 파티가 자주 열렸는데
주인 아저씨의 아들은 귀찮은 내색도 없이
직접 불을 피워주고 세팅을 해주곤 했다...
물론 다 먹은 후의 설거지는 여행자 몫이었다...
아직 무더운 낮의 열기를 피해
푸른 잔디위에서 준비하는 야외 파티는
여행자들의 기분을 한껏 업시키기에 충분했지 싶다...
닭볶음탕과 치킨 바베큐 등 간단한 요리들이었지만
사프란볼루 마을 자체가 내뿜는 편안함과
숙소 주인의 인정과 또 명랑한 여선생님들과의
조합이라 맛이 몇 배나 더했던 것 같다...
'36차 여행 유럽 >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 사프란볼루를 감상하다 1... (0) | 2011.04.13 |
---|---|
터키 사프란 볼루에 입성하다 2 (0) | 2011.04.12 |
바르할에서 사프란볼루까지 1000 km 를 이동하다... (0) | 2011.04.04 |
터키 바르할의 알티파막 카페테리아 (0) | 2011.04.03 |
터키 바르할의 마르시스 팬션(2009년 정보) (0) | 2011.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