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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차 여행 유럽/터키

터키 사프란볼루에서 여선생님들과 파티를 1...

by 즐거운 항해사 2011. 4. 17.

내가 사프란볼루의 칼라파토글루 오텔에서 묵으며

신나게 마을을 쏘다니던 어느날 옆방에 새로 들어온

한국 여행자중 한 명이 방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냐고^^

 

음악이 듣고 싶다는 거였다...

 

-어쩌라고^^

 

노트북을 빌려달란다...

 

노트북은 안 된다고 거절했는데

그 이유를 모르는 것같았다...

 

이 안엔 공인인증서와 신용카드 분실시를 대비해서

찍어놓은 사진 등이 다량 들어있어 처음 보는 사람한테 

빌려주기가 좀 그럤다...

 

내가 너무 야박했나?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가려는 그녀에게

 

 

-다른거 있는데 그거라도^^

 

 

그래서 PSP 를 빌려주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되니 학교 선생님들이었는데

음악은 PMP 에 넣어왔는데 스피커가 없어

음악에 굶주려서 빌리러 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알게 된 이유로 여선생님들이 머물게 된 며칠간

동행하여 놀게 되었는데 나같이 혼자 다니기 좋아하는

타입의 여행자에게는 상당히 특이한 경우였던 것같다...

 

 

약간 내성적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하루에 수백명씩의

환자들이나 손님들을 대하다보면 사람만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가 다 고갈된 느낌이 들어 그때는 조용히 혼자 다녀야

그 에너지가 재충전이 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또 프로츄어를 지향하는 사진작가로써

많이 판매하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간간이 팔려나가는

사진촬영에 몰두하다 보면 동행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그러나 이 세 순진한 여자 선생님들은

워낙 성격들이 밝고 쾌활해서

어울리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니면 워낙 어린 학생들을 잘 다뤄봤기 때문에

내가 넘어간건지도 ㅋ

 

 

 

어쨌던 다음날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부터는

마을 중앙의 바자르부터 샅샅이 훝기 시작하여

마을 곳곳과 또 신시가가 있는 크란쾨이까지

돌아다녔다...

 

 

 

 

 

 

 

 

 

 

 

 

 

 

 

 

 

 

 

 

 

 

 

 

 

 

 

 

 

 

 

 

 

 

 

혼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이슬람 사원도 발견하게 되었다...

 

 

 

 

 

 

 

 

 

 

 

 

 

 

 

 

 

 

 

 

 

 

 

작은 마을임에도 이슬람 사원은

포화 상태라 할 정도로 많이 들어차 있었다...

 

 

 

 

 

 

 

 

 

 

사원 문위에 새겨진

터키어 대신 생소한 아랍어가 시선을 잡아끈다...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신자들은 반드시 여기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길이 미로처럼 복잡하여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가...

 

 

 

 

 

 

 

 

 

 

 

 

 

 

 

 

 

 

 

 

 

무수한 종류의 차이와 커피 등을 내놓는 카페도 구경하고...

 

 

 

 

 

 

 

 

 

 

 

 

 

 

 

 

 

 

 

 

 

 

 

 

미로같은 마을 골목길 어딘가에 있는

바자르도 발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 곳은 다시 가라면 못 갈 그런 미로사이에 있다...

 

 

 

 

 

 

 

 

 

 

터키인들의 일상인 차이마시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기분을 좋게 만들고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가다보니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어

몇 가지 정보도 얻고... 

 

 

 

 

 

 

 

 

 

 

 

 

 마을 중간의 차르쉬 광장 근처에는 과일을 저렴하게

살수 있는 재래식 시장이 들어설 때가 있어 이때

다량 구입하여 나눠먹으면 좋을것이다...

 

 

 

 

 

 

 

 

 

 

우리 팀은 보이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길을 걸어가며 구경했다...

 

세 선생님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재잘재잘

여학생들처럼 쉼없이 대화를 즐긴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계곡 바로 아래까지

걸어갔다가 사프란볼루의 전통 주택을

조망하며 잠깐 숨을 돌렸다... 

 

 

 

 

 

 

 

 

 

 

 

 

 

 

 

 

 

 

 

 

 

 

 

 

 

 

 

 

 

 

 

 

 

 

내려오는 길에 유실수를 발견한 선생님들은

호기심을 보이더니 곧바로 수확에 들어갔다...

 

노는 모습을 보면 꼭 학생들같은 느낌이 들었다^^

본래 순수해서 그런지 아니면

어린 학생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선생님들이 따온 과일은 작은 사과같은 열매와

앵두 비슷한 모양의 두 가지였다...

 

나중에 밤에 정원 파티할 때 후식으로 나눠먹게 된다...

 

 

 

 

 

 

 

 

 

 

 

 

 

 

 

 

 

 

 

 

 

 

 

정말 이 분들...

어린 학생같은 순진한 일면을 가지신 선생님들이다...

 

 

 

 

 

 

 

 

 

 

 

 

 

 

 

 

 

 

 

 

배가 출출할 때쯤 점심으로 내가 개발한 맛있는 통닭집을

소개해주기 위해 신시가인 크란쾨이까지 걸어가다

사프란볼루의 끝없이

변화하는 모습에 다시금 감탄하며... 

 

 

 

 

 

 

 

 

 

 

 

 

 

 

 

 

 

 

 

 

 

 

 

 

 

 

 

 

 

 

 

 

 

 

 

 

운좋게도 터키인들의 결혼식 후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빵빵거리는 축하의 경적 소리에 우리도 괜시리 들떠서

환호성을 올려주었더니 신랑신부도 웃고 좋아한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가 1994년 인가 보다...

내가 가본 세계문화유산은 중국의 리장,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등

몇 군데가 안 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 불러보고 

내 자신의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  

 

 

 

 

 

 

 

 

 

 

사프란볼루에서 크란쾨이까지 가면 초입에

통닭집이 2군데 있다...

 

 

나는 2군데 다 가봐서 맛있는 곳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 곳으로 안내했다...

 

 

터키 음식은 고기류를 주로 이용해서 한국인들이 먹을만한게

많은것 같지만 양념이 니글거려 입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빵 사이에 종류별로 양념된 고기를 골라 넣어 먹는 케밥 정도가

내 입맛에 맞았는데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 쪽에는 그런 가게가 많았는데

여기에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슬람 교의 영향이 강해서일까...  

 

 

 

그나마 이 통닭들은 한국과 아니 한국것보다

더 감칠맛나게 고소해서 사프란볼루에 있을때

버스비 1000원 들여서라도 체력보충을 위해

일부러 먹으러 자주 오게 되었다...

 

 

 

 

 

 

 

 

 

 

 

 

 

 

게다가 가격도 이스탄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해서

한 마리에 7 리라 (약 6000원) 밖에 안 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혼자서는 반 마리면 충분해서 그 가게안에서 먹었는데

나중에 길 맞은편을 살펴보니 터키 맥주인 에페스를

생맥주로 취급하는 술집이 있어

혹시 통닭을 사오면 맥주와 같이 먹을수 있냐니까

된다고 해서 이렇게 혼자 먹곤 했다...

 

 

저 에페소는 병맥주로는 그저 그런데 생맥주는 달랐다...

처음부터 달콤하고 짜릿한 목넘김이 내가 먹어본

세계 맥주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맛이 되었다... 

 

 

 

 

 

 

 

 

 

 

통닭도 어떻게 처리했는지

껍질부터 바싹 잘 구워져 있어

정신없이 먹어치우곤 했다...

 

아마 이 닭요리가 없었다면 사프란볼루에서

더 일찍 나왔으리라...

 

 

 

 

 

 

 

 

 

 

 

여선생님들과 같이 온 날은 두 마리를 주문하고

생맥주는 내가 쏘았는데 너무나 맛있게 먹어주어서 고마웠다... 

 

 

 

 

 

 

 

 

 

 

 

술집에 놀러온 터키 할아버지께서 선생님들을 보더니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빗을 꺼내어 머리말고

자기의 수북한 눈썹을 빗더니 그대로 꽂아두었다...

 

여선생님들은 좋아라하고 같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그렇게 즐겁게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다

거리로 나오니 약간 어둑해져 있었는데

맥주때문에 굉장히 업되어 수다스러워진

선생님들과 크란쾨이를 돌아다녔다...

 

터키 명물인 쫄깃쫄깃한

돈두르마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다니니

모두 다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