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공방을 잘 구경하고 나서 더 갈 곳이 없나 고민해야 할 정도로
아바노스는 작은 마을이었다...
결국 마을 뒤편의 언덕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높은 곳에서 전체적인 조망을 감상하는 것이 여행지에서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도 그렇게 한다...
가다가 특이하게 생긴 고양이를 보았다...
얼굴 한 쪽은 검은 색이고 다른 편은 갈색이어서
가면을 쓴 듯했다...
여기서도 덩치가 산만한 터키 어르신들이
다리가 금새라도부러질듯한 의자에 앉아 담소하는
모습은 정겨운 동시에 내게 실소를 자아낸다...
아...
입구부터 뭔가 분위기있는 숙소를 발견했다...
이런 곳에서도 한 번 묵어줘야 하는데...
오랜 마을의 역사를 증명하는 낡은 벽과 대문을 감상하며
언덕위로 발걸음을 옮긴다...
갑자기 동네 꼬마들이 튀어나오더니 카메라를 가리키며
사진을 찍어 달랜다...
사진 찍히기 좋아하는 것은 터키 어디서나
그리고 남노소를 불문하고 좋아하는구나...
('녀'는 뺐다...)
어린 시절을 제외하곤 대부분 아파트로만 구성된 도시에서
자란 나에게 이런 광경은 정말 마음을 열리게 하고 감성을 더해 준다...
마을 주민 한명한명이 모두 예술적인 소양을 지닌듯 싶다...
또 가다가 만난 주민들과 인사하고 사진 한 장...^^
드디어 다 올라왔다...
아바노스는 산들 사이에 위치한 분지같은 곳에 자리한 마을이었다...
마을 조망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박스형 자동차를 만났다...
일제는 아닌듯 한데...
자동차에 비친 내 모습을 글쓰면서 보니
저 때의 심정이 다시금 내안에서 살아난다...
아름다운 회화장식의 멋진 주택을 보면서...
작은 의자에 앉아 담소하는 터키인들을 보며...
강변 카페에서 이제 나도 목을 축이며
휴식해야겠다는 욕망이 일었다...
아직 한창 더위인 7월말이란 말이다....
강변의 풍경을 되새기며 처음에 보아두었던
조그마하지만 분위기있는 카페를 찾아갔다...
강에는 이름을 알수 없는 물풀이 그득 자라
물살따라 춤추고 있었다...
아...
이 곳이었지...
아까 점찍어 두었던 곳이...
1층에서는 강이 잘 보이지 않아
2층으로 올라갔다...
아무리 노력해보고 연구해봐도 덩치큰 터키인들이
저렇게 자그마한 테이블과 의자를 사용하는 이유를
몰라서 궁금해 미칠 지굥이다^^
시원한 콜라 한 캔이 1.25리라 정도 한다...
1000원 조금 넘는 가격에 이런 전망이면 내게도 남는 장사다...
모자벗고 땀을 식히며 오늘 찍은 사진도 다시 보고
휴식을 취해본다...
항아리에 든 사탕같은게 뭘까...
궁금해서 열어보니 각설탕이었다...
하나하나 이렇게 귀엽게 포장되어 있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또 하릴없이 강을 보며 휴식...
저 나무가지들이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주니 너무 고마웠다...
충분히 쉬고 나서 버스타기 전까지 조금 더 살펴보는데
괴뢰메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큰 쇼핑몰이 있었다...
없는 물건이 없는 그런 곳이다...
괴뢰메에 열흘 머물면서 나도 시골사람이 다 되었는지
여기 오니 눈이 휘둥그레지고 다 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가격도 물론 괴뢰메의 가게들보다 훨씬 저렴했다...
일단 비누 1리라짜리 2개와 콜라 큰 놈을 골라잡았다...
올리브는 다양하게 절여 판매하고 있다...
터키인들에겐 우리네 김치와 같은듯하다...
4리라 짜리 치킨 샌드위치를 먹으며 아까 사두었던 콜라를 마셨다...
터키 콜라는 이름이 콜라 투크카인데 마실만했다...
마을 중앙에 돌아와서 버스시간표를 보니
10분만 기다리면 되었다...
괴뢰메까지 가는 돌무쉬 버스는 아주 깨끗했고
속도도 잘 내어서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씽씽 들어왔다...
이렇게 상쾌한 여행중의 작은 여행...
아바노스 관광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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