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푹 펜션의 스텝들은 원래 괴뢰메의 식당에서 일하던
요리사들이었는데 몇년전 이전 사장인 하산에게서
이 펜션을 인수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당연히 요리솜씨도 뛰어난데
거실에는 가능한 음식 몇가지가 메뉴로 나와있다...
그중에 가장 오르한이 자신있어 하는 요리는
역시 카파도키아 지방의 명물인 항아리 케밥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도자기 굽기가 유행해왔는데
그 안에 요리를 넣어 내놓는 것이다...
요리는 양,닭 등의 고기류를 각종 채소와 매운 양념으로
버무려 끓여오는 것이다...
집집마다 그 맛이 다양한데 한국 여행자가 많이 가는
sos나 s&s 식당의 그것과도 맛이 달랐다...
좀더 고기가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어느날 오르한이 다른 여행자들이 저녁식사로
항아리 케밥을 주문했다며
다른 마을로 항아리를 사러간다고 말했다...
호기심에 나도 같이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
낮에는 여행자들과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배고파 돌아오니 항아리 케밥을 만들고 있었다...
먼저 고기류는 1차로 익힌 다음 항아리에 넣고
한번더 익히야 한단다...
1인분이 한병인데 15리라다...
이 두가지 살라타(=샐러드)류는 인심좋게 같이 딸려나오는 음식이다...
쌀밥에 약간의 기름기를 넣어 요리한 필라우는 물론이고
터키 식당 어디든지 내주는 고소한 빵인 에크멕은 무한리필이었다...
빨간 토마토와 매콤한 고추가 잘 어울려 고기 요리의
느끼함을 많이 완화해주었다...
이 살라타(=샐러드)는 상큼한 계절 채소가 많이 들어있어
섬유질 보충과 매운 고기에 열오른 혀를 식혀주었다...
드디어 완성된 항아리 케밥이 등장했다...
자기가 주문한 항아리는 자기가 깰수 있게 해준다...
아마 그 퍼포먼스가 맛을 더해주지 싶었다...
항아리 목 부분의 얇은 곳을 망치로 살살
둘러가며 치면 신기하게도 목부분만 잘 떨어졌다...
가끔 불량 항아리들은 깨진 조각이 음식에 들어가
싶다가 치아를 다칠 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서
먹어야한다...
여행자마다 웃음을 지으며 하나씩 깨나갔다...
실제로 저 안에는 배터질 정도의 양고기가
숨어있다...
오르한은 양고기를 추천했는데
양고기하면 인도에서 먹었던 노린내 양고기가
떠올라 처음엔 주저했지만 역시 자신한대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부드러운 양고기가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었다...
카파도키아에서 한국인을 만나지 못하다가 심심했던 차에
한국 여행자를 만난터라 기분이 좋아 내가 에페소 맥주(4리라) 두병과
카파도키아 전통 와인(20리라)를 쏘았다...
와인은 양이 넉넉해 건너편 테이블의
한국 여행자 2명에게도
나눠줄수 있었다...
모두들 배고팠던지라 말을 잃고 항아리 가득한 양고기와 샐러드,
필라우를 모두 비우고 리필도 요청했다...
워낙 싹싹한 오르한이라 두말없이 가져온다...
이 날 물가가 워낙 오른 카파도키아에서 잘 먹지 못한
한을 단번에 풀고 배부르게 행복한 잠을 잘수 있었다...
역시 여행에선 잘 먹는게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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