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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차 여행 네팔/네팔 히말라야

히말라야 트레킹 4일차 : 촘롱~도반

by 즐거운 항해사 2009. 6. 5.

4일차 : 촘롱-도반  8시간 소요

 

 

 

오늘 아침에도 기대했던 선경은 볼 수가 없다...

희미하게나마 안나푸르나 사우스와 마차푸차레를 봤을 뿐이다...

4계절 내내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또다른 계절에도 와보고 싶어진다... 

 

 

 

 

 

 

 

 

 

 

 

 

 

 

 어찌보면 배트맨 머리같은 모양의 마차푸차레가 삐죽 솟아있다...

 

 

 

 

 

 

 

 

 

 

 

 

 

 

 

 

 

 

 

 


6시 30분에 엑셀런트 뷰톱 롯지에서 밀크티와(25루피) 오믈렛을(100루피) 먹고... 

 

 

 

 

 

 

 

 

 

 

 

 

 

 딜럭도 옆에서 네팔 라면에 빵을 찍어먹으며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다시 엘리지움 게스트하우스에서
네팔리 라면을(130루피) 먹었다...

그 집 아가씨에게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딜럭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팔아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8시에 출발하여 시누와로 향한다...

다리는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딜럭의 다리 마사지 덕분인지 많이 좋아지고 있었다...

 

 

촘롱에서는 바로 내리막 계단길이 무지막지하게 펼쳐져 있다...

 

 

 

 

 

내려가는게 쉬울 것같아도 무릎 십자 인대부분에 충격이 쌓여 얼마 후엔

통증이 계속 느껴진다... 

이건 나만이 느끼는게 아니고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그렇다...

스틱이 없었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주민들 사진도 양해하에 한 번 찍어주고...

 

 

 

 

 

 

ABC를 가리키는 표지판...

 

 

 

 

 

 

계곡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저기 보이는 길로 시누와까지 올라가야 한다...

언젠가는 이런 구간에 케이블카가 생기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거의 다 내려와서 힘든 것보다 무릎을 쉬게 해줄려고 휴식 시간을 가졌다... 

딜럭은 더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니 더 힘들 것이다...

딜럭에게 맡긴 짐이 9킬로 정도 된다...

 

포터에게 물론 얼마 안 되는 임금을 지불하지만

항상 인간적으로 미안함이 드는 건 왜일까...

 

일거리가 거의 없는 네팔에서 집안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는 포터들...

그래서 떠나기 전에는 팁을 줄 생각을 전혀 안 하다가

다녀와선 그간 고생시킨게 미안해져서 배려를 안 해 줄수가 없다...

 

네팔에 태어난게 죄다...딜럭아...

한국에 태어났으면 고3으로 집에서 대접받고 학원다니고 있을 나이인데...

어떤게 인간의 영혼에 더 유익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나는 5 킬로 정도 되는 짐이다...

40 리터 배낭에 추위 방지용 자켓과 물통, 선크림, 필기도구, 초코바, 지도 등을 넣어다니고

카메라 가방도 별도로 메고 다닌다...

 

 

 

 

 

 

 

 이 스틱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거다...

약한 다리힘을 보충해주고 허리힘도 많이 덜어주고...

 

보통은 30%의 힘을 덜어준다고 하지만

현재 나는 50%의 힘을 스틱에 실어준다...

 

 

 

 

 

 

그래도 눈을 들면 언제나 보이는 설산때문에 마음에 생기가 돈다...

꼭 가보리라...

 

 

 

 

 

 

멋지게 지은 다리가 나왔다... 

 

 

 

 

 

 

작은 마야 문명의 석조 건물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영화 '루인스'를 언뜻 떠올렸다...

마야 유적의 식물에 닿기만 하면 큰일나는 영화...

 

 

 

 

 

 

다리 위에 서니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을 따라온 바람이 좋아 한참을 머물렀다... 

 

 

 

 

 

 

 

 

 

 

 

 

 

이제 저 길을 올라가야 한다...

촘롱에서 시누와거쳐 밤뷰 가는 길이 지겨우면서 힘들다고 여행기에서 읽었었다...

주욱 내려가다가 주욱 올라가기만 하면 단순해서 좋은데

시누와에서 밤뷰까지는 조금 올라갔다 조금 내려갔다 반복이 되어 심리적으로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같다...  

 

 

 

 

 

우리는 힘들게 트레킹이랍시고 장비갖추고 다니지만 이 학생들에게는 그저 등교길일 뿐이다...

 

 

 

 

 

어느 정도 올라와서 촘롱쪽을 바라본다...

 

 

 

 

 

절벽위의 마을이 촘롱이다...

 

 

 

 

 툭 튀어나온 절벽위에 자리해서 바람이 심하게 불때도 많다...

그래서 체감기온도 떨어지고...  

 

 

 

 

 9시 25분에 다운 시누와 조금 못 가서 필터워터 1리터 (30루피)를 보충하고

삶은 계란이 싱싱해 보이길래 6개 (개당 15루피) 샀다...

 

 

이 집은 정식 롯지는 아닌데 물값도 절반이고 계란도 그렇다...

돌아올때도 역시 이용해 주었다... 

 

 

 

 

 

 

 

 

 

 

 

 

 

 

 

 

 

 

쉬는 동안에 또 아이들이 보여 사진을 찍어준다...

 

 

 

 

 

 브이하는 건 세계 공통인 것같다...

 

 

 

 

 

 

 

 

 

 

 

 

 

 

 

 

 

 

 

 

 

 

  

 

 

 

 

 

 

 

 

 

 

 

 

 

 

 

 

 

 

 

 

 

배낭을 메어주고 트레킹가자 하니 어머니도 웃는다...

귀여운 꼬마 트레커같다... 

 

 

 

 

 

 

 

 필터 워터를 보충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시누와에도 롯지가 곳곳에 보인다...

다운 시누와...업 시누와가 있는데 약간의 거리 차이가 있다... 

 

 

 

 

 

 

 

 

 

 

 

 

 

 

 

 

 

 

길 위에 핀 야생화들에게도 눈길을 준다...

트레커들의 수많은 등산화 발길에도 무사히 살아남은 꽃들이다...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다...

 

 

 

 

 

 

 이 언덕을 넘으면 뭐가 나올까...

 

 

  

 

다행히 업시누와가 보인다...

해발 2360 미터다...

 

발목을 다쳐 한쪽발엔 등산화, 한쪽발엔 샌들신은 트레커가 지나간다...

어떻게 내려갈지 참 걱정이 되고 더욱 발목의 부상에 신경을 쓰게 된다...

 

만약 크게 다치면 헬기를 불러야 하고 400~600만원이 든다...

내가 포카라 머무는 기간에 한국 아마추어 등반대가 안나푸르나의 트레커드문

지역에 등반을 시도했다가 기후와 체력때문에 포기하고 헬기를 부른 팀도 있었다...

10명이 넘는 팀이라 서너번에 나눠 낮은 지역으로 이송했다 한다...

 

 

 

 

 

 

업시누와에 도착하니 11시다...

밤뷰까지 가기엔 너무 허기질 것같아 점심은 여기서 먹기로 했다...

마침 김치를 담궈놓은 신기한 식당을 발견도 하고 해서... 

 

 

 

 

 

 

 

 

 

 

 

 

 

 

 

 

 

 

어떻게 이 많은 김치를?

 

 

 

 

 

 

 신라면도 보인다...

 

 

 

 

 

 

식사만드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일단 아까 사 온 계란을 딜럭과 나눠먹었다... 

 

 

 

 

김치볶음밥(200루피)이 나왔는데 커리를 많이 넣어서 이상하다...

속았다 ㅜㅜ

 

 

 

 

 

이 곳에도 하얀 모자를 쓴것 같은 히말라야 원숭이를 볼 수 있었다... 

 

 

 

 

 

금방 사라져 버렸다...

 

 

 

 


11시 45분까지 쉬다가 한국 산길을 닮은 오솔길을 따라 2시간 30분 정도 걸어야 밤뷰가 나왔다...

 이 길은 튀어나온 돌들이 많아 발목 부상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구간이었다...

 

 

 

 

 

 

 

 

 

 

 

 

 

 

 

 

 

지쳐서 이젠 큰 바위가 없어도 아무 데나 퍼지게 된다...  

 

 

 

 

 

 쉬다가 심심해서 아무거나 찍어본다...

흠...혹 히말라야 산삼 잎아닐까... 

 

 

 

 

 

 

 

 

 

 

 

 

2300미터가 넘으니 이제 좀 계곡도 깊어지고 굵직굵직한 산들도 보인다...

 

 

 

 

 

 

 

 

 

 

 

이제 또 오르막 계단이다... 

 

 

 

 

 

발목 부상에 계속 신경을 써준다...

스틱이 있었기 때문에 몇 번 넘어질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물이 거의 말라버린 폭포가 나왔다... 

 

 

 

 

 

 이 사람 트레커인줄 알았는데...

 

 

 

 

 

씩씩하게 내려오더니...

 

 

 

 

 

 

 

 

 

 

 

 

빨리도 내려간다 싶었더니 짐들고 가는 현지주민이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딜럭에게 사진찍는 법을 조금씩 가르쳐 주었다...

관심도 있어하고 또 곧잘 배웠다...

덕분에 기념사진도 한장 찍을수 있었다...

 

 

 

 

 

 

 

물만 많아지면 멋진 곳인데...

 

 

 

 

오다가 스위스처녀가 구두를 신고 있길래 물어보니 새 등산화가 발에 맞지 않아
발이 헐어 물집이 곳곳에 잡혀있어 그렇다한다...

혹시 밴드류가 있으면 팔라고 했다..

 

발을 보니 발가락 사이와 뒷꿈치에 보기 드물 정도로 커다란 물집이 10개씩

양발에 달고 있었다...

절반은 이미 터져서 빨갛게 변해 있었다...

 

이러고 어떻게 걸어왔을까...

또 어떻게 내려갈지...

 

정말 무사히 트레킹을 마친 사람들은 행운인줄 알아야한다...

 

이런 경우에 쓸려고 준비해 둔 것이 좀 있었다...


딜럭에게 아래칸에서 꺼내라해서 다양한 구급용 반창고와 항생제 연고,

면봉을 주고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었다...

 

되게 엄살이 심했다....

아직 만지지도 않았는데 아아아아 비명부터 지른다... 
나머지는 그 처녀의 포터가 처치하게 하였다... 

 

 

 

 

 

 

 

 

 


돈을 주겠다는데 본래 아픈 사람만나면 그냥 나눠줄려고 준비한 거니까
받지 않았다... 

 

 

촘롱부터는 생애 처음걷는 길이었다...
촘롱에서 예전에 왔던 장소에서 사진을 찍은 순간부터 그때와
연속해서 트레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간다...


9년전 그때의 마음을 가지고...

촘롱에서 다리 근육이 뭉쳐 걷기 힘들었을 때는 정말 이번에도 무리인가...
포기해야 하나 걱정이 컸었는데 하루 푹 쉬고 나서 오늘부터는
많이 풀려서 기분이 날아갈것만 같다...

 

다리가 뭉치면 모든 곳을 골고루 마사지해주고
발목을 몸쪽으로 당겨서 뜨끔하게 아픈 곳이 나오는 부분까지 당기길
여러 번 해주니 훨 나았다...
자기전에 해주고, 밤에 잠이 깰때마다 해주고, 아침에도 해 주었다...

 

목표를 향해 한발한발 다가서는 느낌과 매일의 체력에 따라
고지를 바꾸고, 어디서 식사를 하고 간식을 어떤 것으로 보충해
체력을 꾸준하게 유지해 나가나 하는 전략을 세우는게 이젠 정말 흥미진하다...

 

 

 

또 내려가는 길이군...ㅋ

 

 

 

 

 

 

 드디어 밤뷰가 보인다...

2310 미터이다... 

 

 

 

 

 

밤뷰에서부터는 휴식시간에 짧은 옷으로는 너무 서늘해져서 
긴 팔 자켓으로 체온을 유지해 줘야했다...

 

 

 

 

 

 

이 곳의 지명은 대나무가 많은데서 유래했는데 뱀뷰보다는 밤뷰라고 많이들 불렀다...

 

 

 

 

 

밤뷰에서 밀크티 한잔하며 (50루피) 오후 3시까지 쉬다가 도반까지 조금 빨리 갔다... 

 

 

 

 

 

 2600 미터인 도반까지의 길은 이제까지에 비하면 평탄했다고 졸수 있다...

 

 

 

 

 

 

 

 

 

 

 

 

 

 

 

 

 

 

 

 

  

 

 

파스를 붙인 덕분에 다리 통증이 없어져 속도를 냈더니만 딜럭이
조금 힘들어한다...
쉬는 시간에 별로 말이 없는 걸로 봐서... 


 

포터치고는 좀 체력이 약한 편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1시간 40분 걸린다던 거리가 1시간 30분만에 왔다...
이제 몸의 근육이 충분히 건강해졌나보다... 

 

포터는 역시 가는 길과 짐을 지는 것과, 마을 사이의 거리시간을 대충 알고 있을뿐이지,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시간은 계산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유능한 가이드라면 오르막에 강한 사람, 내리막에 강한 사람, 평지에서 빠른 사람 등
특성에 따른 시간 계산을 잘 해줄것 같은데... 

 

도반의 환경은 천국같다...
이제까지 본 마차푸차레의 모습중 가장 큰 장관을 보았고
숙소앞에는 작은 폭포가 있으며 3개 정도의 롯지가 있었다... 

 

 

 

 

 

 

 

 

 

 

 

 

겨울이 아니라 눈이 거의 벗겨져 있는게 아쉬웠다...

9년전에는 2월달이라 순백색의 산 정상에서 바람에 날리는 눈을 보고

감탄을 할 뿐이었는데...

그만큼 나이들어 벗겨진 아저씨의 머리를 보는듯하다...

 

 

 

 

 

 

 

 

 

 

 

 

 

 

 

 

 

 

 끊임없이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다...

잠자는 동안에도 내내... 

 

 

  

 

싱글 200 부르는걸 150 으로 깎았다...

이 곳 도반까지만 전기가 들어오고 무료충전이 다이닝룸에서 가능했다...
도반에서는 핫샤워를 할려면 100루피를 내고 가스온수기로
샤워를 할수 있었다... 

 

 

히말라야부터는 양동이에 더운 물을 데워주는 샤워를 해야 한단다...
100루피나 내고...


어차피 3000미터 가까운 고산에서는 고산병 예방을 위해 찬 물로 샤워나
머리감는 걸 자제해야하니 상관없다...

 

밤에 목이 부은 느낌이 들때가 있었는데, 감기들린 것이 아니라 방이 너무 건조해서
그런 것이므로 물을 몇 모금 삼키면 가라앉았다...

 

도반은 정말 깊은 산속 산장에 놀러온 기분이 드는 곳이다...
매니저와 요리사 모두 투박하게 생겼지만 맘은 정말 착한것 같다...

 

누군가 도끼로 나무를 쓰러뜨리던데 그 사람이 일을 마치고 손을 씻고 있어서
물어보니 이 집 요리사란다...

 

 덩치 큰 사람이 요리사고

두건 쓴 사람은 보조 요리사였다...

 

직장이 많지 않은 네팔에선 요리사는 선망의 대상이라한다...

왜냐하면 단순히 일하는 모습이 멋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먹는 것 걱정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숙련도에 따라 60~100불 가까이 받을 수 있단다... 

 

 

 

 

 

 

 

 

 

 

 

트레커들도 저기 흐르는 차디찬 계곡물로 세수하고 양치해야 한다...

손은 시렸지만 기분은 너무 상쾌해진다... 

 

 

 

어떻게 나무도 잘 자르냐니까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매니저가

이 사람은 에브리띵을 잘 커팅한다고 했다...


커팅 트리, 커팅 베지터블^^...

 

 산 속의 정겨운 일상이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감상하며 책을 보다가
오후 6시 30분에 라면이나 먹자해서 가져간 해물탕면을 부엌에서
직접 끓여서 먹기로 미리 양해를 구했다... 

함부로 부엌에 출입하는 걸 싫어한다고 한다...

 

 

 

 

 

 

전에 지누 롯지에서 라면 부탁하니 물을 너무 많이 부어서 걱정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물을 많이 부어놓았다...
직접 하길 잘 했다...

 

부엌은 예상외로 다들 깨끗했다...

네팔 사람들이 참 깔끔한 기질이 있는것 같다...

특히 인도에 비해선...

 

 

 

 

 

 

무엇이나 주문 즉시 만들어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그만큼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롯지에서 파는 150루피 짜리 참치캔 하나 사서 라면에 넣어
마차푸차레를 바라보며 먹는 이 맛은 어디에도 비길바없이
훌륭한 만찬이고 각별함에 틀림없다... 

 

 

 

 

 

 

 

 

 

 

 

 

 

 

 

 

 

이 저녁식사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밤에는 별로 할일이 없어 모두 부엌옆 다이닝룸에 모여 무료충전도 하고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 분위기가 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