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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차 여행 네팔/네팔 히말라야

히말라야 트레킹 1일차 : 페디~포타나 2편

by 즐거운 항해사 2009. 6. 3.

해가 기우는 가운데 카페에 올릴 동네 정보를 수집하러 다니고...


내가 머무는 see you 롯지가 가장 나은 시설인 것 같다...

지은지 2~3년정도 되었다는데 히말라야의 롯지가 이렇게 깨끗했었나 하는...

정말 9년전에 머물렀던 롯지들과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욕실과 화장실도 가장 깨끗하다...

 

옆방 소리가 다 들리는 거야 지금도 어쩔수 없더라도, 화장실이 정말 열악했었는데

이 롯지는 견딜만한 정도를 넘어서 감탄할만큼 깨끗했다...

 

(사실 이 롯지가 트레킹에서 만난 최고의 롯지였다는 것을 마칠때 쯤에야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롯지들도 시설이 많이 개선되어 상상했던 것보다 쾌적한 컨디션이었습니다) 

 

 

 

특히 이 집은 한국의 펜션을 연상케하는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선 피곤할 때 어디 조용한 곳 펜션에 가서 산책 좀 하며 쉬고 싶어도

멀기도 멀고 1박에 십만원 넘는 가격을 보고 허걱하곤 했는데 150루피면 (1루피=당시 17.4원)

2500 원에 이런 공기좋은 곳에서 머무를 수 있다니 물가차이가 너무 난다 싶다...

 

트레킹 내내 100~150루피를 넘지 않았다...(싱글룸 가격, 더블은 200루피)

4월 가격이고 성수기 때는 방이 모자를 정도라니까 그땐 더 오를 것이지만...

 

 

 

 

혼자 자면 싱글룸, 둘이 자면 더블룸 가격을 받는다...

블랭킷 달라면 두터운 이불을 꺼내준다...

화장실은 모두 공용이다...

 

 

 

 

 

여기는 트리플룸...

 

 

 

사실 숙박이 싼건 비싼 식사비로 대체가 된다...

일단 손님을 유치해야 음식을 팔 수 있으니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춘다...

 

그리고 일단 숙소를 정하면 그 곳에서 식사를 다 해결해야지 딴 식당가면

숙소 주인과 마찰이 생기게 된다...

 

또 가이드나 포터와 같이 가면 이들이 친한 숙소로 안내를 하는데

만약 손님이 다른 숙소를 원해서 간다면 말리지는 않지만,

 

(예전과 달리 가이드와 포터들의 식대비와 숙박비를 롯지측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친한 숙소에 가면 무료나 더 싸게 해주고 차도 주고 마음이 편하게 해준다...)

 

숙소 주인과 친하지 않으므로 상당히 행동에 조심해하고 불편해하는

가이드나 포터를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은 떠나기전 가이드나 포터와 숙소를 어떻게 고를까 하고

미리 상의하고 떠나야 후에 문제가 없다... 

 

 

그리고 네팔의 왕정이 끝나고 새로운 정치 체제가 들어서면서 메뉴판도 같은 고도의 마을은

다 가격이 같게 만들어 놓았다...심지어 메뉴판도 똑같다...

음식값도 숙소측에서 다 가져가는게 아니라 수수료만 받는다 한다...

 

최근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숙소나 식당마다 세금이나 서비스차지 명목으로 10% 더 받는데

이 또한 새 정부에서 세금으로 다 가져가는 부분이다...

 

여기 익숙하지 못한 여행객들과의 다툼이 잦은데 꼭 이용하기전 세금이 붙은 가격인지 아닌지

미리 확인을 해야 한다...    

 

 

 

 

부엌과 식당은 바로 앞에 있다...

 

 

 

 

어디서 저런 꽃들을 구해왔을까...

 

 

 

 

 

 

 

 

 

 

 

식사는 꼭 식당 내부에서 할 필요는 없고 트레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면 배달해준다...

너무도 친절한 미소와 함께...

 

 

 

 

 

나는 이 자리가 전망이 좋아 애용했다... 

 

 

 

 

 

이런 멋진 롯지는 트레킹 내내 발견하지 못했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유럽풍이라 할수 있겠다...

 

 

 

 

 부엌을 둘러보니 나무를 때어 요리를 하거나, 환경오염을 염려하여 석유대신 케로센이란 연료로 요리를 한다...

식기는 깨끗하게 정리를 해놓았다...

(그래도 A형 간염 백신은 맞고 가면 좋을 듯합니다...)   

 

 

 

 

 

시커멓게 그을은 주전자...그래도 정겹게만 느껴진다... 

 

 

 

 

샤워실 문을 열어보고 깜짝 놀랬다...

기대하지 못했던 타일벽이 나와서...

태양열을 이용한 뜨거운 물도 나온다...

 

 

 

 

 

화장실도 이 정도면 훌륭한 편이었다...

 

 

 

 

이렇게 태양열 시설이 되어 있었다...

해지고도 한동안은 뜨거운 물을 이용할 수 있었다...

물은 계곡물을 사용하는데 네팔인들도 이 물을 끓이지 않은채로는 먹지 않았다... 

 

 

 

 

이 집 주인이 인테리어 감각이 있나보다...

 

 

 

 

포타나 마을에는 숙소가 몇 군데 더 있었는데...

 

 

 

 

 

다른 곳은 낡아보이고 저기 보이는 에베레스트 롯지가 깨끗하게 보여 가봤다...

 

 

 

 

가는 도중 포타나에서 껌 좀 씹고 침 좀 뱉는다는 누님을 만났다...

 

 

 

 

호오~넌 처음 보는 앤데...

이리 좀 와 봐...

 

 

 

 

쇼핑을 정말 쉽게 하시는 분들도 만났다...

한 분은 망도 보고 계셨다...

 

 

 

 

 

 

 

 

 

 

 

에베레스트 롯지...

 

 

 

 

 

 포타나에서 볼 수 있는 설산들을 자세히 적어놓았다...

 

 

 

 

 

이 집 정원은 더 넓어보인다...

 

 

 

 

 

 전망도 더 좋고...

 

 

 

 

 

 

 

 

 

 

 

 

네팔 사람들 감각이 점점 나아지나보다... 

 

 

 

 

 

 

 

 

 

 

 

 

전망을 보며 쉬고 있는 유럽 트레커들도 보이고...

 

 

 

 

식당 내부는 이렇다...

겨울에 때는 난로도 보이고...

 

 

 

 

 

부엌에는 가지런한 식기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저런 닭을 한 마리 잡으면 1000~1200루피 정도 한다...

주로 한국 어르신 트레커들께서 몸보신을 위해 많이 잡는데 양도 많지만

워낙 근육양이 많아 압력솥에서 오래 삶지 않으면 질겨서 먹기 힘들다고 한다... 

 

 

 

 

 

방은 싱글,더블룸 100루피란다...괜찮은 편이다...

 

 

 

 

 

 

 

 

 

 

 

 

이 곳은 1층의 가이드와 포터들에게 내주는 방이다...

 

 

 

 

 

그런데 욕실과...

 

 

 

 

화장실이 개선이 안 되어 있다...

사진은 밝게 나왔지만 컴컴했다...

 

 

 

 

 

포타나 마을의 공통적인 메뉴판이다...

포카라에서 20루피하는 생수가 55루피...

역시 고도에 비레헤서 슬슬 가격이 올라간다... 

 

 


 

 

이제 가져간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기 시작한다...

9년전 현지에서 급조된 한국인 트레킹팀을 따라 죽어라고 해질때가지 올라갈때

제일 부러웠던 사람들이 일찌감치 씻고 정원에서 햇볕쬐고 책보던 유럽인들이었다...

이제 그런 여유를 직접 누려보자...

 

이 책은 아프칸 여인네들의 참으로 기구한 운명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책으로

한국 지인의 추천작이었다...

한국에선 사는게 바빠 찾지 못했는데 서울뚝배기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보증금 500루피내고 빌려온 책이다... 

 

 

 

 

읽고 있는데 딜럭이 쿠키를 담아 온다...

포터가 트레커에게 뭘 사준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는데 이 녀석은 좀 특이하다...

나도 밀크티 두 잔(50루피) 시켜 한잔씩 마셨다...

 

 

 

처음 맛본 갈릭스프도(94루피) 기억에 남을 맛이다...

여행기에서 갈릭스프...갈릭스프 하길래 과연 어떤 맛일까 정말 궁금했는데

갈릭스프를 먹으니 약간의 고소증으로 인한 메스꺼움이 사라져 버렸다...

 

나에게 벌써 고산증이 오기 시작했다...

2000 미터도 오르지 않았는데...

네팔인들은 고산병 예방책으로 항상 비스따레 비스따레(천천히 천천히)를 외치고

물과 마늘 스프를 많이 먹으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게 왜 갈릭 스프일까 싶었는데...

 

 

 

 

스푼으로 뒤적여보니 잘게 간 마늘이 숨어 있다...

롯지마다 다른 맛으로 나오는데 씨유가 제일 나았다...

 

 

 

see you  의 달밧은 훌륭했다...(202루피)
반찬의 맛이 훌륭했고...

무한 리필이지만 두번 이상은 배불러서 먹기 힘들었다...

 

 

 
포카라 사는 네팔 여자 2명도 트레킹왔는데 나와 같은 코스인데 14일간
천천히 돈단다...

 

9시 30분에 잠을 청했는데 새벽 2시에 깨버렸다...
공기가 맑아 그런건지, 고산병 징후인지 잘 모르겠지만
트레킹 내내 지속되었다...

 

1층 화장실에 갔다가 psp로 임창정 나오는 '스카우트'마저 보고

저장해둔 소설도 읽으며 잠을 청했다...
정말 챙겨오길 잘한 품목이다...

 

해가 스러짐과 동시에 극적인 기온의 변화로 쌀쌀해져서

겨울 스웨터를 입었는데 방이 작아서 그런지 한 사람뿐인데도

온기가 제법 돌아 나중엔 다시 벗어버렸다...

 

거기다 블랭킷 하나 달래서 받은 담요가 두껍고 훈훈해서
열이 날 지경이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보니 별은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기온도 오히려 새벽이 더 따스한것 같고...
고산 기후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적응하기도 힘들다...

 

1층 가이드와 포터들이 묶는 방 근처에서 포터의 코고는 소리가 크다...
피곤할만도 하지...
내일은 포터짐에서 조금 빼내서 내 배낭에 넣어야겠다...


(이건 큰 실수였다...포터의 직업이 그럴진대 동정할 필요도 없고
다른 포터보다 절반 정도의 무게인 9킬로 정도니 안 빼도 문제없고,
그 정도 짐이 안스러울 정도면 아예 처음부터 혼자 갔던지,
다른 더 튼튼한 포터를 고용했어야 하지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짐을 덜어줄 필요는 없었다)

 

벌써 포카라가면 다시 트레킹 도전할 생각이 든다...
다리 근육이 굳어진 것같아 깰때마다 한번씩 마사지해 두었다...

화장실에서 두번째 떨어진 방인데 다른 손님들 볼일 보는 소리가 다 들려

앞으로는 되도록 화장실에서 떨어진 방을 잡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