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쨋날
아침 9시쯤 일어나서 슬슬 걸어나갔습니다...
어제 봐두었던 리틀 창(작은 코끼리)라는 예쁜 가게에서
아침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소박한 빠이의 아침거리도 찍어보고....
가는 길에 수련(맞나요^^)을 발견하고 접사 몇 장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장은 희귀하고 아름다운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리틀 창은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가
아침부터 마음에 평화로움을 안겨줍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여유로움입니다...
주문한 '무에슬리 요거트 프룻' 은 이스라엘에서
온 것으로 과일에 묻어나는 곡물과 요거트의 부드러운 신맛이
깔끔하게 조화되어 빈 속을 잘 달래주었습니다...
천천히 숙소로 돌아와 주인이 잘 꾸며놓은 정원을 바라보며
음악과 독서, 커피를 느긋이 즐겼습니다...
매일 오전엔 이런 일과가 반복되었습니다...
매일 바삐 일하며 식사도 얼렁뚱땅 급하게
먹어버리는 일상에서 드디어 탈출한 것입니다...
빠이는 마을 자체도 좋지만 주변의 경치좋은 풍광을
바이크로 돌며 감상하는 맛이 뛰어나기에
대여해주는 가게에 갈까 합니다...
점심 먹고 가야겠죠^^
숙소 바로 앞에 새로 생긴 식당이 있길래
멀리 갈것없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양식,태국식 조금씩 다하는 집인데
이싼 음식이라고 북부 태국에서 주로 먹는 음식을
몇 가지 주문했습니다...
'쏨땀 뿌'라고 하는 게가 들어 간 파파야 샐러드, 돼지고기 구이
이렇게 시켜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손맛도 좋아서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디저트로 과일 한 접시 먹었구요...
요렇게 해서 전부 3000 원 나왔습니다...^^
빠이에서는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주변 경치구경하는 맛이
일품이라던데 오토바이는 24시간 대여에 3000 원,
모든 파손을 보상해주는 1일 보험이 1200 원이었습니다...
여권 맡기고 설명듣고 드디어 오랜만에
두발 달린 것 타보는 순간입니다...
지도보고 빠이 캐년이라고 하는 곳으로 가는 도중에
비를 만나 근처에 보이는 펜션같은 곳으로 피신했습니다...
들어가보니 커피점이더군요....
어차피 비그칠 때까지는 움직이지 못하니
커피 한잔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대자연의
경치를 감상하였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너무나 가벼워지고 밝아짐이
느껴지는 그런 자연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다 표현이 안되어 아쉽습니다...
으으...쪼매 시끄러운 녀석들을 조용히 시켜놓구요
가만히 생각하니 저만 마시기 미안해서 회원님들 드릴려고
여기 한 잔 주문해 놓았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카푸치노인데 거품이 아주 진하고 풍부해서 다 마실때까지
거품이 조금도 사그러들지 않더군요....
1500 원입니다...
한국은 왜 그리 비싼지요...
비도 그치고해서 출발하기 전에 '커피 인 러브'라는
예쁜 이름의 카페를 올려드립니다...
다음에 꼭 연인과 가셔서 좋은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빠이 캐년은 그랜드 캐년의 명성을 응용하여
명명한 곳인데 훨씬 규모도 작고 별 볼거리도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오토바이타고 주욱 뻗은 길을 달려주는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표지판이 보이면 이 길로 죽 올라갑니다...
얼마 가지않아 나오는 이 곳이 바로 빠이 캐년이랍니다...^^
돌아오는 길은 다니는 차량도 별로 없고 날씨도 좋아졌고
몸에 와 닿는 바람의 감촉이 그리 기분좋을 수 없었습니다...
스즈끼 스텝이란 모델로 110 cc 인데
한 8,90킬로까지 속도를 내보았습니다...
다시 마을 남쪽으로 나가 아스팔트길을 따라 달렸습니다...
마을 내부말고도 곳곳에 경치좋은 곳마다
숙소가 즐비했습니다...
일상에 지쳐 푹 쉬고 싶은 분들에게는 빠이가
그만인것 같습니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고급 리조트까지
취향대로 고를수도 있구요...
빠이에는 바도 많은데 대개 밤 10시 이후에 가야
손님이 많습니다만 아직 성수기인 11월이 멀어서 그런지
한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명한 바로는 천재 드러머 콥이 활동하는 비밥,
밤 9시에 갔는데도 아직 손님이 저뿐이라 다시 나왔지요...
집시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푸빠이바,
버팔로 익스체인지 등이 있지만
음악이 왠지 한국인 정서에는 맞지 않는듯 했습니다...
그 중에 제가 방문했던 푸빠이 바입니다...
집시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애절한 화음을 느껴보세요^^...
밤이라 화질은 안 좋지만 연주 위주로 들어보세요...
대체적인 빠이의 밤분위기는 방콕같은 대도시보다
차분한 편입니다...
알록달록한 해먹을 손으로 짜서 판매하는 집입니다...
밤늦게까지 손님을 기다리는 소수민족들도 보입니다...
태국의 젊은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사진 판매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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