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하루 더 머물면서 메콩강투어를 신청해서
베트남전 당시의 땅굴과 민속 음악을 듣고......
베트남 최대의 해변휴양지 냐짱으로 떠났다..
한국에서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온터라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너무나 즐겁다..
신카페에서 버스예약을 했는데 그 버스에는 신세계라는
한글이 적혀있었다..
백화점 셔틀버스가 모두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로
온 것이다..
약간의 파도가 몰아치는 아름다운 카나비치를 거쳐..
반대편은 바위투성이의 절경이 이어지고..
8시간에 걸친 여행중에 지나치는 시골풍경이나 집은
필리핀,인도,티벳,태국의 그것과 대동소이함을
느낄수 있었다..
시골은 그렇고 각국의 대도시는 과거의 지배국의 영향을
받는다..
베트남은 중국과 프랑스의...인도는 영국의...
티벳은 중국의...
냐짱에도착하니 오후 5시다..
호텔을 8달러에 잡고..해변치곤 싸다..에어컨에..욕조에..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았으나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현지인이 먹는 노상식당보다 좀 나은 걸 먹고 싶었다..
결국 오토바이 택시타고 시내한바퀴 돌아서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들을수 있는 곳에서
샥스핀요리,계란볶음밥,스내퍼튀김,장어구이와 맥주 2병을
먹었는데 11만동 나왔다..
뭐 많은 것 같은데 우리 돈 8800원 이다..
저렴해서 행복했다..
우리나라에선 아침을 먹기 힘든 나로선 여행나온 시기만이
아침을 비롯해서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가 있는 유일한 기간이다..
다음날 눈부신 해변에 아침 8시부터 나갔다..
여긴 해가 새벽 5시에 뜨고 사람들의 활동시간도 그만큼
빨라서 흠될것 없다..
코코넛원두막 아래의 선탠베드에 누우니 부러울 게 없다..
휴가의 방식은 우리와 서양간에 큰 차이가 있는데
우리는 무슨 활동을 꼭 한다..고스톱을 치든..배구를 하든..
수영을 하든..대부분의 시간을 활동에 쓰느데 비해
서양애들은 이리저리 뒹구는게 일과다..
더우면 물에 한번 들어 가서 몸 식혀 또 태우고
특히 책을 많이 본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좋다는 게 아니고.. 나는 혼자라 서양식을
택하기로 했다..
한국서 미리 책도 준비했으므로..
베트남 맥주 "333"을 마시며..
편안히 "월든" 을 읽으며 졸리면 자고..
더우면 수영한번 하고..
비수기라 사람들도 거의 안 보여 조용한 해변의
휴식은 나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스며들게 한다..
드문드문 찾아오는 잡상인들과 흥정도 하고..
호텔부속이었으므로 점심도 배달시켰다..
해산물볶음밥과 후식 아이스크림 한 5000원정도..
하루종일 그랬다..
다음날은 우연히 발견한 패디다이빙숍에서
40불에 투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공산국가에도 스며든 패디..
코카콜라나 맥도날드,패디같은 미국기업은
정말 어느 곳에나 침투를 서슴치 않는다..
비시디부터 모든 장비를 다 실어놓은 배에 몸만
타면 돼니 귀족다이빙이라던 필리핀다이빙도
부럽지 않았다..
바다속은 그리 훌륭하지 않았다..
물때가 좋지 않았는지..
그래도 다른 곳에선 흔히 볼수없었던 바다달팽이와
형광띄는 말미잘은 훌륭했다..
뭐니뭐니해도 바다는 역시 몰디브다..
엠부두빌리지에서 무제한다이빙 들어갔을 때 바다거북과
눈을 마주보며 다이빙했던 때를 잊을 수가 없다..
같은 조의 일본인부부 권상과 미유키상은 오끼나와에서
오픈워터증을 따고 왔는데 6미터 수심에서 부력조절에
실패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독일인 강사가 급히
부상해서 끌어올렸지만 질소방울이 몸에 이상을 안 줄런지..
이제 3일간의 여행중의 작은 여름휴가를 뒤로 하고 다시 10시간이
넘는 여정으로 베트남의 고도 호이안과 후에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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