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당시 일기에 썼던 글이라 말이 짧습니다...양해바랍니다^^
그렇게 한참을 재미나게 살고 있을 즈음..
외국인이 지나가면 머리가 진짜 주먹만한 기형아 동생을
안고 박쉬시 하라는 꼬마거지도 이젠 날 알아보고 인사만 할 즈음..
하도 해변이 지겨워서 집주인에게 나 며칠 여행갔다올테니
안 보여도 걱정마라고 해두고,
내 방에 큰 짐은 남겨놓고
간편하게 일주일 정도 한국인이 많이 올 만한 곳으로
한국인이 그리워서 찾으러 갔다오기도 했다..
접선은 실패하고 다시 깔랑굿에 컴백해서 이삼일 있으니까
일본남자 둘이 눈에 띄였다..곤니치와 하니까..
못 알아듣는다..그토록 그리워하던 한국인이었다..
고아오기 전부터 못 만났으니 두달은 족히 됐으리라..
한국말로 실컷 이야기한다는게 그리 신날줄 몰랐다..
그날밤 훌라를 치자고 한다..
난 반가운 마음에 동참했다..
인도에서 도박이라..
첫 날은 내가 거의 항상 이겼다..
둘째날부터는 항상 졌다..
난 좀 둔하므로 이상하다고 생각지는 않았다..
내기해서 잃은 돈도 500루피정도(15000원)였으므로
넉넉한 여행자금에 그리 큰 타격도 없었고
또한 그들은 외환위기에 직장을 잃은 화이트핸드였기에
위로하는 마음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돈은 모두 아침시장에서 싱싱한 새우를 사서
삶아먹었다..
물에 소금넣고 삶기만 했는데도 그렇게 맛있는 새우살은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
세명이서 50 마리쯤 되는 새우를 양주와 같이
신나게 먹고 네팔가이드북을 빌려서 집으로 왔다..
한 사일 그렇게 잃어주고는 어울리지 않았다..
아예 아침부터 훌라하자고 덤볐기 때문이다..
훌라하자고 인도온 건 아니지 않은가..
고아하면 역시
안주나다..
해변의 아름다움은 리틀 바가토르가 최고다..
하지만 모이는 사람들과 벼룩시장..테크노춤판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매혹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 숙박하는 여행자들은 오토바이 렌트나
오토바이 택시로 오가야한다..
난 한번 택시나 기다리는 시간이 길긴 하지만 고물버스를
타곤 했다..아참..수요일엔 고속보트도 다닌다..
일행이 있었다면 안주나에서 재미있게 지냈겠지만
몸치에다가 술도 많이 못 먹어서 재미는 그렇게 못 느꼈다..
마리화나 하는 유럽,일본애들이 많았다..
역시 깔랑굿이 편했다..
야자수 사이에 해먹을 쳐놓고 자다가 책보고..
어느덧 고아에서의 한달도 지나가
다시 남부로 떠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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