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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차 30년 여행생활자/폴란드 비알리스토크

비알리스토크 1일 2일차...처음 만난 생소한 도시...

by 즐거운 항해사 2017. 10. 13.

 

 

폴란드도 생소하지만 

비알리스토크는 더 생소한 마을이었다

디음 목적지인 우크라이나까지 한번에

가기 힘들어 경유지로 선택한 곳일 뿐이다

 

 

미지의 마을이라 더욱 

가슴이 설렌다

 

 

 

비알리스토크까지 가는 고속도로는 

정말 잘 다듬어져 있었다

 

 

게다가 버스도 최신형이라 좌석도 깔끔하고

완벽해서 6시간 여행이 힘들지 않았다

 

 

 

 

 

 

 

 

 

비알리스토크 외곽에 위치한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숙박호텔로 왔다

폴란드 화폐 즐로티가 없어서

유로 동전으로 계산

 

 

 

 

 

 

숙소는 부킹닷컴에서 2만원대로 예약한 곳인데

있을 건 다 있고 필요한건 다 있는데

뭔가 약간 허술한...

 

 

 

 

 

 

환기 잘 되는 커다란 창문은 좋았고

작은 냉장고와 전자렌지, 식기류도 있는데

뭔가 사무실에 있는 비품 느낌

 

 

 

 

 

 

 

 

 

 

 

 

 

 

이 라지에이터? 인가 난방기구는 유럽쪽에 와서야 

보게 되었는데 처음엔 이게 난방 담당인것도 몰랐다

 

4정도 맞춰놓으니 서서히 훈훈해지는 방...

 

 

 

 

 

침대는 이층침대...

아침마다 복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나가보면 왠 사람들이 모여 커피 차와 다과를 들며

웅성거리고 있고...

 

분위기 진짜 이상했다

무슨 다단계 단합대회 하는 그런 ㅋㅋ

 

 

 

 

 

 

 

며칠만 머물 건데 내가 신경쓸일 있나...

욕실은 너무 커서 황량할 정도...

 

좋다 좋아

 

 

 

 

 

 

뷰는

동유럽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폐가뷰...

 

멋지다 멋져

뭔가 독재 시대의 갬성이 느껴짐...

 

 

 

 

 

 

 

저녁시간이 되어서 배고픈데

지역 정보를 너무 모르니 식당도 모르겠고

나가봐도 근처에 식당도 안 보이고

일단 마트에 들러 생수와 먹거리 몇개 털어왔다...

 

1즐로티가 300 원 정돈데

물가가 저렴하게 느껴졌다

 

 

 

 

이때까지는 태국떠난지가 한달도 안되어서 

맵고 짠 한식이나 아시아 음식이 그립지도 않아서

느끼한 생선절임을 구매...미쳤구나 

 

(6개월후쯤 부터는 한국치킨이 눈앞에 날아다니고

짜장면이 굴러다니는 체험을 하기 시작함)   

 

 

러시아인들이 여행할 때 보면 항상 무슨

생선절임을 유리병에서 꺼내 보드카와 먹는거 보고

내가 환상이 생겼나보다 

 

 

 

 

 

 

 

보드카는 무리라 처음 본 맥주와 함께...

 

 

 

 

 

그래도 고등어 절임은 간장 양념이 약간 

되어있어 맥주와 그런대로 어울렸지만

 

 

 

 

 

짭짤하고 고소한 고등어구이 맛이 

그런대로 맛있네...괜찮네 하며 

다음 생선 개봉...

 

 

 

 

 

 

 

이건 매콤하게 보여도 완전 기름맛에

소금 1도 없는 맛이라 니글니글...

 

도저히 그냥은 못 먹고 태국에서 사온 

초고추장을 꺼내어 뿌려먹으니 

응? 생선회 느낌도 나고 좋은데 하며

맥주와 벌컥벌컥...

 

낯선 도시에서 맘대로 메뉴를 잘 찾아먹고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내 체질이 

이런 장기여행엔 필수 덕목이지 암...

 

비알리스토크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맥주의 취기와 버스이동의 피로함으로

푹 자며 마무리... 

 

 

 

 

 

 

둘째날은 어제 사온 우유와 빵을

전자렌지에 뎁혀 아침을 먹고

딩굴딩굴...

 

나는 바쁘게 살려고 여기 온게 아니고

느리게 살려고 온 곳이니 

열심히 느리게 움직여야 한다

 

무슨 말이지??

 

 

 

 

 

점심때쯤 나가기 전에 

콜라와 피클과 삶은 계란으로

에너지 채우고...

 

계란이 어디서 생겼지 지금 생각해보니

빌뉴스에서 남은 계란 안 버리고 

삶아서 저 통에 넣어왔던가 보다

 

 

 

 

 

 

9월이라 아침과 오전은 쌀쌀해서

방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지도보고 쇼핑몰이 있다는 곳으로 가보자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할지 ,,, 또는 안할지 모든게

오롯이 나의 자유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기쁨을 느낀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비알리스토크 최대 쇼핑몰인

갤러리아...

 

 

걸어오면서보니까 시내에 쓰레기도 없고

주민들도 검소하지만 단정하게 입고 다니고

이제까지와의 내가 가진 폴란드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내부도 깔끔하고...

태국 쇼핑몰이 개인적으론 세계 최고 라고 생각하는데

명품 숍 이런거보다 내부 공간에 방문객들이 쉴 공간,

걸어다니는 동선의 복도들이 넓직넓직해서

보기만 해도 숨통이 트이고 휴식이 된다

 

 

 

 

 

 

 

여긴 그 정돈 아니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곳이다

 

 

 

 

 

 

너무 깔끔해서 놀랍다

바닥이 반짝반짝할 정도...

 

 

여행을 하면서 유럽인들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독일인들을 그렇게 싫어하더라

크레이지 라면서 독일인들을 평가하던데

왜 그런가 들어보면 

자기들에 비해 너무 성실하고 일에 몰두하고

약속시간 잘 지키고 그런 게 너무 꽉 막혀서 싫단다

 

 

에효 참

세상 어디에나 자기보다 잘 나고 좀 더 부자고

좀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불쌍한 인간들이 많은듯하다

 

 

 

 

 

 

 

 

 

물론 독일에도 안 그런 부류도 있을것이다

베를린에는 지금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그들만의 자유 문화, 술 마약 자유연애 파티 등등

즐기는 세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고 전 세계에서 저렴하게

술과 마약을 즐길려는 사람들도 모여들고 있고

한 10년전 들었던 이야기이다

 

 

 

 

 

 

 

 

나는 일단 배고픈 여행자라

저녁식사 해결에 주력하자

 

 

식당가로 가니 맛있어 보이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메뉴는 유럽식 터키식 중국식 음식들이었는데

가격은 한국의 절반 정도...

 

호쿠스 포쿠스로 가서 

만들어진 음식보고 이거저거 달래서

한 접시...

 

 

 

 

 

 

 

작은 스테이크와 돈까스, 샐러드로

4천원대...

맛은 그냥 저냥, 소스가 우리 입맛에 맞는게

없고 소금을 뿌리는게 다라 ...

 

 

 

 

 

 

 

대학들이 있는 작은 도시라 그런지

20대 학생들로 보이는 손님들의 옷차림도 단정하고

행동도 조신하고 조근조근이야기해서 조용하고

동양인이라고 쳐다보거나 조롱할려는 사람도 없고

 

 

여기서 폴란드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게 내 여행의 목표중 하나이다

 

 

내가 몰랐던 지구위 나라들의 현재가 

어떤지 구체적으로 느껴지면 

내 자아가 더 넓어지는 느낌...

 

이거면 된거지...

 

 

 

 

 

 

 

녹지를 건너가면 올드타운이 나온다

여기선 모든게 도보로 가능해서 좋았다

 

 

 

 

 

 

 

떠나기전

젤라또는 못 참지...

 

 

 

 

 

 

 

생활도 여유로워 보인다

1인당 GDP 가 16000 달러 니까 

3800 만 인구에 열심히 나아가는 나라다

 

 

동유럽이지만 독일옆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독일인 느낌이 진하고 ...

 

 

 

 

 

 

아담하고 참 정갈한 아파트...

 

내부를 보고 싶어 미치겠다

 

 

 

 

 

 

 

 

 

 

 

 

 

 

 

 

 

 

이 날은 저물어가고 날도 쌀쌀한데

가을옷이 없고 여름과 한겨울 옷만 있어서

집으로 가면서 옷을 구해볼까 한다

 

 

 

 

 

 

 

 

 

 

 

 

 

 

 

 

 

 

 

 

 

 

 

 

 

 

시내 변두리쪽으로 가다보니 다행히

세컨드 핸드 가게가 있어

무게로 쳐서 4천원에 2벌 업어왔다

 

 

카 이 또한 여행의 낭만이지

 

 

 

 

 

 

 

 

 

2벌 겹쳐입으니 너무 덥지도 않고 

가을에 따뜻하게 지낼 정도로 딱 좋았다

 

 

 

 

 

 

 

야식을 먹어야지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사온것들...

 

 

 

 

 

 

 

전자렌지에 데운 고등어 조림...

 

 

 

 

 

 

 

 

 

 

고등어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그대로다

 

 

 

 

 

 

 

이름모를 생선절임...

그냥은 못 먹고 

 

 

 

 

 

 

 

태국에서 사온 한국초고추장을 

뿌리면 딱 생선회맛이 난다

 

 

 

 

 

 

태국에서 생선회를 못 먹어 

여기서 한을 푸는구나

맥주 안주로 딱이다

 

 

 

 

 

 

 

 

맥주와 생선 2가지로 야식먹으며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