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머물 때도 강이나 공원을
산책이나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스코피예에서도 강변을 따라 걷노라면
생경한 풍경에서 오는 만족감이 크게 느껴졌다...
하루는 가까이 보이는 중세 시대 유적같은
성이 보여 올라가보기로 했다...
론리 플래닛 가이드북을 봐도
특별한 이름은 나오지 않았고
단지 'kale' 칼레 라고만 나왔다...
나라에서 아직 유적을 관리할 여유가 없나보다...
민생고를 조절하기가 더 바쁜 시기겠지...
시내에서 칼레로 가는 길은 약간 삭막했지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내가 만나는 일반 시민들의 정서가 상당히 안정되고
미소를 짓는 여유가 있으니 마음이 따뜻한 민족같았고
눈빛에서도 이 동네는 어느 정도 안전한 곳이구나
느낌이 왔다...
이런 옛길을 자동차가 다니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드디어 칼레의 성문이 보인다...
중세 영화에 나오는 다리가
시간을 뛰어넘는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제까지 올라온 길은 경사가 져 있었고
적당한 운동삼아 좋았다...
여행을 오래하면 몸이 약해지는데
이럴때라도 운동을 해두어야 한다...
드디어 입성...
해자에 물이 차 있었다면
더욱 운치가 있었을텐데....
성안은 방치된 유적으로 가득했다...
정리된 유적보기보다 훨씬
실제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여기서 보니 스코피예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인구 200만의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피예는 겨우 50 만명이 살고 있기에
한적함을 풍기고 있었다...
여기서 한번씩 야외공연을 하나보다...
며칠동안 부지런히 쏘다녔던
구시가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내 여행은 바쁘지 않다...
아늑하고 고요하다...
이상하게도 외국인들은 거의 안 보이고
현지인들만 놀러와 있었다...
아직 유명한 관광지가 없는것일까...
성벽을 따라 걸어갈 수 있었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있었을 성벽의
소소한 부분까지 눈으로 훝으며 지나간다...
동유럽은 세계 어느 지역과도 다른 마을 풍경을 보여준다...
그런 생소함이 나의 역마살을 알맞게 다독거려주기에
오늘도 이렇게 다니는지도 모른다...
어설픈 사다리가 걸쳐있는데...
현지인들이 올라가기에 나도 올라가봤다...
과연 어떤 내부를
보여줄까...
큰 기대는 안했지만...
수리중인 부분과 누군가 마시다 남은
술병들을 보며 오히려 헛웃음만이 나온다^^
저 돌다리가 구시가와 신시가를 이어주고 있다...
광장에 임시로 만들어진 공연장엔
오늘 밤 락 페스티발이 있다고 한다...
마케도니아 국민들은 락 공연에
왠지 열광하는것같다...
이제 절반쯤 돌아본 것같다...
시내 중심에 보이는
기묘한 형태의 빌딩...
어떤 건물이기에
이런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까...
호기심에 다음 날 구경하러 가보았다...
이제 그만 돌아가보자...
충분히 스코피예 전경을
가슴속에 담고 왔다...
이 정도면 한국에 돌아가도
이제까지 여행한 나라들에
마케도니아의 기억도 더해져
작아져만 가는 지구촌에서 살고 있다는
공감으로, 더 넓은 안목으로 살아갈수 있으리라...
방치된 유적터를 보며 다시 입구로
나올수 있었다...
시간여행같았던 칼레 여행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칼레에서 다시 구시가로 나오는
길이 있어 천천히 분위기를 즐기며...
여전히 잔잔하고 푸근한 구시가의 정경...
힘찬 기운을 전해주는 동상도 발견했다...
아마도 마케도니아의 역사에 깊이
관련된 인물이리라...
유럽 문화에서 공통된 이 문장...
아시아권에선 보기 힘든 문화라
항상 사진을 찍게 된다...
이로써 오늘의 칼레 여행 끝...
'36차 여행 유럽 > 마케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케도니아 스코피예에서 볼수 있는 정교회들... (0) | 2013.04.13 |
---|---|
마케도니아 스코피예 바르다르 강을 따라 산책하다... (0) | 2013.04.11 |
마케도니아 스코피예의 박물관과 대학가 풍경... (0) | 2013.04.08 |
마케도니아 스코피예 신시가를 둘러보다... (0) | 2013.04.08 |
마케도니아 스코피예에서 먹었던 음식과 물가... (0) | 2013.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