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에 올라탄 기차는
아주 클래식한 내부를 가졌다...
유럽 기차안에서 볼수 있는 6인용
컴파트먼트의 화석버전이라고나 할까...
50년전으로 시간여행온 기분이 들었다...
이 기차는 분명히 마케도니아 기차일 것이다...
승객이 별로 없어 혼자
방같은 공간에서 편하게 보낼수 있었다...
다른 방에도 여유로운 좌석상황인데
가끔씩 처음 보는 동양인이 신기해서 찾아와
어디 가느냐 어디에서 왔느냐
가끔 물어보는 마케도니아인들...
동유럽국가 사람들이 다 그렇듯
몸집은 강호동같은 사람들이 수줍어하며
간신히 물어보는 모습은 여행자에게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같다...
(남자여행자의 경우에...여자여행자에겐 글쎄^^)
서유럽인들에게서는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지만 동유럽에서는 자기 나라를
방문한 손님에게 최선을 다해 자기 나라를
알려주고 나쁜 이미지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애국심같은 마음을 느꼈다...
그러니까 그 반대로 실수로라도
방문한 나라의 험담을 한다든지 하면 당연히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하니 주의해야 한다^^
기차 내부는 낡아서 이미
제대로 작동하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아직은 그리스의 북부 마을 풍경...
창밖의 경치는 별로 볼건 없었지만
그 인심좋다는 마케도니아로 간다는...
미지의 나라로 간다는 호기심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만 했다...
한동안 아시아쪽 여행에 전념했기 때문에 좀 질렸었다...
아무리 좋은 여행경험을 가졌던 나라도
다시 한번 방문할 경우
절대 동등한 만족도를 주지 않는다...
그간의 여행경험에서 얻은 결론이다...
그런만큼 이번 동유럽 여행은
신비한 나라로 가는 영화같은 여행으로
내 여행슬럼프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나'라는 사람이 태어나서 살면서
예전 위인전에서나 읽었던 알렉산더 제왕의
고향 마케도니아를 방문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또 유고슬라비아에서 최근에 분리독립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에는 관심을 가지지도
방문하지도 않았을거고...
유고슬라비아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왠지 유고슬라비아라는 이름자체가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차가 출발하고 1시간쯤뒤 어느 기차역에 도착했다...
여기가 그리스인지 마케도니아인지 헷갈린다...
허름하고 규모가 작은 면세점으로 봐선
마케도니아인것 같기도 하고...
내 주위의 사람들은 다 영어가 안 통해
물어봐도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나중에야 그리스국경역인걸 알았다...
그리스 출입국관리가 와서 여권에 도장찍어줬기 때문이다...
1시간 정도 머물렀다...
승객 한명한명 세심하게 조사하며 천천히
진행되었는데 범죄나 도망자가 많은 구역인가 보다...
다시 조금 더 가다가...
또 속도를 줄이더니...
완전 허름한 마을에 정차했다...
휴우~~
이건 뭐 2차 대전 당시 영화를 보는 듯한
풍경이었다...
마케도니아가 이런 식이라면 곤란한데 ㅜㅜ
기차안에 마케도니아 출입국관리들이 오더니
종이쪼가리를 나눠주었다...
입국서류란다...
나중에 보고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한국인은 나 여행나오기
1년전에 다행히 무비자 90일이
되어 무사통과다...^^
다시 달린다...
이제 마케도니아의 영역을 달리는 거구나...
그리스 북부 지역도 허름했지만
여기는 다 쓰러질것같은 집들만 보인다...
아..그래...
그리스가 이 지역에선 좀 잘 사는거였구나...
어째 불안한데...
모르는 땅으로 들어갈땐 언제나 불안감과
기대가 공존하지만 동유럽은 불안감이 큰 편이다...
동유럽은 정보도 많이 모으지 못했을 뿐이 아니라
영화 '호스텔' 을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수 있다...
비록 영화라 하더라도 실제 동유럽 여행하면서
실종되는 여행자나 현지인들이 헤아릴수 없고
현지인들은 가끔 나에게
혼자 여행하느냐면서 용감하다고 그러더라...
이유가 뭐냐니까 그냥 미소만 지었다...
그땐 가슴속이 서늘해졌다^^
그런 내마음을 아는지
하늘엔 먹구름이 생겨나고
날도 어두워졌다...
그렇게 밤 10시가 되어서야
내 생전 처음으로 마케도니아라는
나라의 수도 스코피예에 들어섰다...
지리도 모르는
어두운 밤거리에서 숙소를
구하는 모험을 해내야했다...
'36차 여행 유럽 > 마케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케도니아 스코피예 신시가를 둘러보다... (0) | 2013.04.08 |
---|---|
마케도니아 스코피예에서 먹었던 음식과 물가... (0) | 2013.04.07 |
마케도니아 스코피예 올드 바자르를 둘러보다... (0) | 2013.04.07 |
마케도니아 스코피예 숙소주위를 살펴보다... (0) | 2013.04.05 |
마케도니아 스코피예에서 숙소를 물색하다... (0) | 2013.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