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약간은 피곤하지만 그러나
상당히 상기된 기분으로 깨어나 아침을 숙소에서 먹고
싸이와 뚜이가 몰고 올 트럭을 기다렸습니다...
아침 8시로 약속이 되어 있어 저 역시 상당히
서둘러 준비하였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도
트럭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할줄 아는 싸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한국에서 쓰던 스마트폰의 유심카드를 빼고
동남아 각 국가의 가게들에서 판매하는 '심카드'를 꽂으면
현지에서 시내요금으로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이 폰의 효과를 상당히 보았습니다)
닭울음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싸이가
집이라고 느긋하게 대답합니다 ㅜㅜ
안 오냐 했더니 차를 운전하는 뚜이가 조금
늦겠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그러면 내 숙소로 오지말고 같이 갈 한국인들이
패밀리 게스트하우스에서 기다리니 그리로 오라고
약속하고 저는 짐을 들고 패밀리게스트하우스로
걸어갔습니다...
패밀리 게스트하우스는 방비엥에 두번째로 생긴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입니다...
첫번째는 그랑블루 게스트하우스였는데
1년간 운영하다가 문을 닫았고...
권사장님이 운영하는 이 숙소는 상당히 깔끔하고
김치찌게나 된장찌게같은 식사도 푸짐하게 해줘서
제 마음에 쏙 든 숙소였습니다...
예전부터 방비엥에 있으면 마음은 편한데
어느 순간 한국음식에 대한 향수가 일어날때
어쩔 수가 없이 비엔티안으로 가든지 해야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있게 만들어 주더군요^^
만쉐이~~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올때 버스안에서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유치원 교사 2분을 만났는데
나눔활동시 같이 가보고 싶다고 해서
아침에 만나 같이 가기로 했기 때문에 이곳으로 왔습니다...
싸이와 뚜이의 차량은 9시도 훨씬 넘어 도착했고
모두들 라오스 타임을 실감하며
그래도 웃으며 출발했습니다...
거기에 수시로 방비엥의 학교를
지원해주고 계신 권사장님께서도
같이 참가해주셨으며 자비로 아이들에게 나눠줄
과자와 학용품을 구입하여 오토바이로
따라오셨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유치원 교사 2분과 여행오신 아주머니 한 분...
그리고 권사장님까지하여 모두 5명...
나눔 활동 사상 최대 인원이
동원되어 저도 힘이 날수밖에 없었습니다...
싸이와 뚜이가 어느 가게앞에서 잠깐
차를 세웁니다...
이 곳에서 선풍기와 그외 필요한 부속을
구입할 것인가 봅니다...
싸이와 뚜이가 이것저것 한참 살펴봅니다...
이제까지 일해본 바로는 허술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실력은 최고였고 깔끔한 마무리를 자랑하는 팀이라
제가 간섭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56 인치 선풍기 6개 (개당 23만낍)
전선 2개 (개당 25만낍)
전선고정용 고리 8개 ( 개당 5000 낍)
해서 모두 192만낍이 여기서
소모되었습니다...
(기부금 3,580,000 - 1,920,000 = 1,660,000 낍)
일단 나두엉에는 작년에 선풍기를 설치하였기 때문에
이번 나눔여행의 핵심은 비엥싸마이 초등학교에
선풍기를 달아달라는 교장선생님의 부탁을 들어드리는
것이라 이제 이미 제 마음은 절반은 놓였습니다...
물건을 다 구매하고 다시 힘차게 출발합니다...
이제 도착해서 모두들 힘을 모아
선풍기 등을 학교앞으로 모았습니다...
우기인 7월달이라 비가 올때는 시원하지만
안 올때는 푹푹 찌는 날이라 혼자 했으면
더위에 유독 약한 저는 벌써 뻗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엔 미녀 교사분들까지 도와주셔서
무지 행복했답니다^^
6개의 든든한 선풍기들...
학생들을 시원하게 해줄 고마운 녀석들...
라오스에는 겨울방학이란 아예 존재하지도 않고
6,7,8월이 우기겸 농번기라 집안 농사도 도와야해서
지금 학생들은 볼수도 없고 소들이 운동장 풀밭을
점령하고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다행이라 할수 있었던 점은 이제까지는 항상
나눔활동을 할때 수업을 중단해야해서
선생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방학이라 마음껏 시간을 사용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선과 이를 고정시킬 부품들을
확인해보는 싸이와 뚜이...
그리고 바로 각 교실앞으로 선풍기를
하나씩 이동시킵니다...
그동안 권사장님께서는 구경나온 근처에 사는
아이들에게 뽀로로 연필과 과자를 나눠주고 계셨습니다...
유치원 교사인 2분은 아이들에 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흥미가 있어 집중하여 나눔활동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라오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참 매력적인 점은
물건에 욕심을 내어 달려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교사분들도 그런 점에 상당히 놀라고 감탄하였는데
다른 나라들에서는 무엇을 나눠주면 우르르 달려들어
서로 달라고 고함치고 이 색말고 다른 색으로 바꿔달라
주문(?)도 했다는데...
라오스 아이들은 다만 조용조용히
수줍게 받아들고 말없이 있어주는
이런 분위기는 상당히 놀랍다고도 했습니다...
제가 다른 나라들보다 라오스에서 나눔을 시작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성격들 때문입니다...
인간의 '욕심'이란 부분을 상당히 경계하고 미워했던
저는 인도,네팔,태국을 거쳐 라오스에 와서야
성악설보다 성선설을 믿을수 있게 되었거든요^^
이 분...
소개드려야겠습니다...
방학이라 교실문마다 박아놓은 널판지를
떼고 계시는 이 분은
바로 이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십니다...
라오스의 모든 산업의 기본인
농사일을 하고 오시느라
지금 복장은 말이 아니십니다만...
작년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아주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비엥싸마이 초등학교의 어려운 부분도
아주 열정적으로 소개해주셨지요...
이렇게요^^
날씨가 너무 더워 교실안이 찜통이라
너무너무 힘들다
아이들이 힘들어한다
강물 대신 마실 깨끗한 물도 필요하다
이런 호소를 들은지 10개월만에
다시 이 학교를 방문해 회원 여러분들의
온정 덕분에 그 애탄 호소를
풀어드리게 되어 마음이 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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