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이어지는 라오스 방비엥에서의 나눔활동을 하기 위해
휴가를 이용해 다시 라오스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올해도 우리 "라오스는 미소처럼" 회원님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더라면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기부금이 모일 때마다 너무 감동적이고
가슴이 메어올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꼭 잘 수행하고 오겠다는 각오가
저절로 세워졌습니다...
부산에서 방콕으로 아침에 출발하여 도착...
도착한 날 저녁에 방콕에서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향해 밤기차를 탔습니다...
그리고 비엔티안에서 다시 방비엥으로 버스로3시간...
더위에 유독 약한 저는 이번처럼 빡빡한 일정일때는
건강관리를 잘해야 버틸수 있습니다...
숙소는 빌라 방비엥이란 곳으로 새로 지어
깔끔한 정원을 지닌 곳이었습니다...
(물론 숙박비와 식비, 교통비등 모든 체재비는
저의 개인 부담입니다...
기부금 430만낍은 오롯이 학교에
대한 지원에만 사용되었습니다^^)
샤워를 끝내고 바로 찾아간 곳은 폰트래블의 방비엥 지점...
한국인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이 곳은
비엔티안에서나 방비엥에서나
저에게 큰 도움을 줍니다...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는 직원 '썡' 을 만나
그간의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리 사간 학용품을 선물했습니다...
한국에 대해 약간의 동경을 지닌
라오스인들인지라 무척 좋아합니다...
썡을 통해 작년에 나두엉 초등학교에서 공사를 맡았던
뚜이와 싸이를 수소문했습니다...
전화를 하니 금방 오토바이타고 달려오더군요...
여기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집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도 한국산 학용품을 선물하고
나두엉 초등학교에서의 공사 완료여부를 물으니
무사히 다 끝마쳤다고 하며 자기들이 찍었던 사진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들은 이미 올려드렸습니다^^)
사실 나두엉 에서의 공사가 꿍터라는 복병때문에
작년에는 미완성으로 끝났기 때문에, 뚜이와 싸이가 완공했다는
증거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줘야 카페 회원님들께 보답이 되는데
사진을 받지 못해서 저 개인적으로는 속이 많이 탔습니다...
거진 10개월가까이나요...
그런데 싸이는 이메일로 보냈다는데 제게는
도착하지 않은걸로 보아 다른 이메일로 잘못 보낸것 같았습니다...
외국에서 일을 한다는게 이리도
수월치 않음을 계속 깨닫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나두엉 초등학교에 교실마다 선풍기를
설치해주려던 작년의 나눔활동의 취지는 성공하였고...
이제 올해는
나두엉 초등학교에는 형광등을 설치해주고 학용품과 의약품을...
비엥싸마이 초등학교에는 교실마다 선풍기와 1년간 마실 생수와 학용품, 의약품을
지원해주려는 취지를 싸이와 뚜이에게 설명해주고 절차를
의논해야 했습니다...
라오스라는 곳의 문화에 대해서 아직 자세히는 아는게 없는 저인지라
또 어떤 방해물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 떠나기 전부터
고심을 하고 어떻게 하면 일이 잘 풀리려나 대비책도 구상해두고 그랬습니다...
싸이와 뚜이에게 계획을 제시하니
일단 나두엉에는 비가 와서 접근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비가 매일 와서 진흙의 산길이라 미끄러워서 오토바이는 물론
자기네 소유의 트럭으로도 힘들가고 합니다...
끙...
일단 그 문제는 오늘 내일 날이 다행히 맑아져 땅이 굳어지면
다시 의논하기로 하고 비엥싸마이 초등학교는 도로 근처에 있으니
문제없다고 해서 내일 바로 선풍기와 필요한 부품구해와서
아침에 같이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싸이와 뚜이는
돌연 내일은 안된다 이렇게 대꾸를 하더군요...
이건 무슨 청천벽력같은 말이냐 물어보니
내일은 영어로 '풀문 데이' 라는 라오스의 명절인데
아침부터 밤까지 술을 마시며 지내는게 관습이라며
일을 할수가 없다고 강력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짧은 휴가를 내고 왔기에
일정이 빡빡한데 하루라도 어긋나면 안되기에
정말이냐 썡에게 확인해보니 마을마다 다르긴 하지만
그런 관습이 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1달에 8번씩 그런 식으로 술먹고 하루를 소비했는데
요즘은 1달에 2번으로 줄었다면 아주 서운한듯이 말하는 싸이와 뚜이...
ㅋ 미치겠습니다...
라오스의 숨겨진 관습과 문화가 이번에도 저를
곤경에 빠뜨리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 설득을 해보았습니다...
이게 다 너희 고향마을인 방비엥의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냐 그런 식으로...
결국 선풍기 1대당 설치하는 인건비를 25000 낍에서 40000 낍으로
올려주겠다고 하고서야 내일 가겠다는 약속을 간신히
받아낼수 있었습니다...
일단 그들은 돌아가고 쌩에게
목이 마르면 강물을 떠먹고 있는
비엥싸마이 초등학생들에게 공급할 생수도 필요한데
아는 회사없느냐 물었더니 여기저기 전화해보고는
여기서 가까운 곳에 보리싹 남듬(생수 회사) 가 있다고 한번
가보라고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가기 전에 비엥싸마이를 비롯한 라오스의 초등학교들은
6~8월은 방학이라 (우기라서도 그렇고
농번기라 농사를 도와야 하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교실문이 잠겨있으니 내일 교장선생님에게 연락해서
우리가 갈테니 문을 열어주십사고 연락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절에 가까운 그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방비엥에서 여행에 필요한 정보만 있는 저에게는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었지만
잘 풀려나가리라 믿고...
입구는 약간 허름해 보였습니다...
입구를 지나자 풀밭만 보여서 생수회사 맞아 생각했는데
더 안쪽으로 가자 비로소 생수통이 보였습니다...
열을 맞춰 도열된 생수통들...
휴~
이제야 안심이 됩니다...
한국에서는 내가 어떻게 생수 회사를 찾을지
걱정이 태산같았지만 이렇게 발견했습니다...
처음 보기엔 시설이 한국에 비해서는 많이 열악해보여
믿음직스럽지 못했지만...
내부 시설을 깊숙이 둘러보니
나름 상당한 시설을 갖춰놓고 있었습니다...
공장안의 이 시설을 보고서야 아 괜찮겠구나
하는 느낌이 전해져 왔습니다...
물 한통은 18.9 리터인데 3000낍(약 400원) 이랍니다...
6,7,8 월이 방학이라 1년에 9개월치를 계산해보니
한달에 토일빼고 20일 잡고 180 통이면 될듯했습니다...
(54만낍=72900원)
그래도 혹시 한참 더울 3,4,월에는 200 명의 어린이들이
갈증을 더 느끼지 싶어 하루 2,3 통도 마실수 있게
넉넉히 240 통을 계약했습니다...
(72만낍=97200원)
97200원...
한국돈으로 환산을 해보고 나서
저는 약간의 충격에 빠졌습니다...
단 97200원이면 200 명의 학생들이
흙먼지 떠다니는 강물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아도 되고
1년이나 깨끗한 물로 목마름을 해소할수 있다니...
한국에서는 조금 멋진 곳에서 두명이 외식하거나
친구끼리 몇병 마시면 없어지는 돈이
여기서는 이렇게 큰 힘을 낼수 있다니...
비엥싸마이 초등학교에 매일 배달해 줄수 있냐니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나두엉에는 어떻냐 했더니 그 곳은 산속이라 힘들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비엥싸마이에만 1년치 사용할 생수 240통을
완불할테니 내일학교로 와서 교장선생님과 계약하고
사진을 찍자 했더니 그러자고 해서 비교적 쉽게
일이 풀려나갔습니다...
( 기부금 4,300,000 낍 - 720,000 낍 = 3,580,000 낍)
이렇게 첫날의 일을 마치고
쌩과 같이 근처 식당으로 가서 스테이크와
볶음밥등으로 푸짐히 대접했습니다...
맥주 비어라오도 한 컵가득히 따라주고 이제까지
많이 고마웠다 따뜻한 말도 해주었습니다...
몇년간 학교와 학생들에게만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옆에서 지켜봐주고 안내해주고 조언해주었던
폰트래블의 직원들인 쌩과 누언에게는 소홀했었던...
전혀 배려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그런 것들이 아차 싶으며
머리에 떠올라 이번에는 작은 보답이나마 좀 할려고
생각을 하고 왔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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