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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차 여행 유럽/터키

바르할의 평화로움을 느끼다...

by 즐거운 항해사 2011. 2. 6.

 

 

바르할은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해발 1000 미터 이상에 위치한

공기맑고 서늘한 기후를 가진 산골이었다...

 

 

3,4000미터급 고산들이 많아

트레킹의 시작점으로 많이 애용되고

또한 서늘한 기후덕분에 피서객도 약간 있는 모양이었다... 

 

 

나중에 등산을 할때 특히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떼로

캠핑도구를 짊어지고 다니는 것을 자주 목격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리상 가까워서 인도나 동남아보다

더 많이 오는것 같았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여기에서 만나는 이스라엘인들은

인도나 동남아에서 보는 이스라엘인들같이 개망나니같은 짓을

하지 않고 거의 다 예의바르고 착한 편에 속했다...  

 

 

바르할에서는 난이도에 따라 다른 마운틴 트레일 코스들이

상당수 있어 체력이나 기간에 맞게 골라 갈수 있었지만

가이드없이 혼자 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고 길도 복잡하고

숙박시설이 거의 없어

텐트부터 요리기구까지 모든 것을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네팔같은 트레킹의 천국은 거의 없음을 다시 실감하고

여기서는 해발 3300 미터라는 마르시스산에만 올라갔다

오리라 결심했다...  

 

 

 

 

 

 

 

 

 

 

 

바르할에 도착한 것은 오후였는데 당장 보이는 숙소는

바르할 펜션이어서 일단 구경을 해보았는데

시설이 기대 이상으로 좋고 아침과 저녁 식사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여 일단 묵기로 했다...

 (1박에 40리라)

 

 

 

 

 

 

 

 

 

 군인출신으로 과묵하지만 정이 많은 주인장과

조용하게 그를 따르는 온순한 아내가 운영하고 있어

묵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뜰에는 마차 모양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가끔씩 맑은 태양빛 아래 차이를  한잔씩 하거나

 

더없이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즐기곤 했다...

 

그래봤자 4박5일간 있었지만...

 

 

 

 

 

 

 

 

 

 

 

 

 

 

 

 

 

 

 

 

 

 

바로 앞에는 시원하게 흐르는 강이 있어서

발을 담구며 낮의 더위를 식히기도 좋았다...

 

 

 

 

 

 

 

 

 

 

 

 

 

 

 

 

 

 

 

 

 

 

 

 

 

 

 

 

 

 

 

 

본채에는 약간 낡은 방들이 있고 1박에 30리라 였고

별채는 모두 방갈로식으로 지어져 있었는데

 

이 방갈로들은 모두 최근에 만들어서 내부가 너무

깨끗하고 조명과 화장실 시설도 마음에 들고

무료 와이파이까지 되었기 때문에

10리라 비싸도 여기 머물기로 했다... 

 

 

 

 

 

 

 

 

 

 

 

 

 

 

 

 

 

 

 

 

 

 

 

 

 

 

 

 

 

 

 

 

 

 

 

 

 

 

 

 

 

 

 

 

 

 

 

 

 

 

그리고 ...

차례대로 맛본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는

터키 어디에서도 느낄수 없었던 푸짐함과 맛으로

나를 바르할 펜션의 팬으로 만들어준 힘이 되었다...

 

 

이 모든게 다 포함되어서 40 리라 (그 당시는 1리라 900원)

라면 분명 비싸다고 할수는 없으리라...

 

 

 

 

아침식사는 빵과 치즈와 오이, 토마토, 절인 올리브

등이 나오는 건 딴 동네와 같았지만 산골에서 모두

직접 길러온 것들이라 신선하기 짝이 없었다...

 

 

 

 

 

 

저녁 식사는 코스별로 나왔다...

먼저 수프인 초르바를 내오고
(매일 다른 초르바가 나왔다!!!)

 

짭짤한 채소 샐러드와 고소하게 볶은 볶음밥인 필라우...

그렇게도 내가 빠져있던 송어구이 2마리에...

 

이 집 가족들도 그렇게 같이 먹고 있었다...

 

가족에게 내오는 요리인만큼 정성도 깃들어

더 맛있었던 것같다...

 

 

 

 

 

 

 

 

 

한국과 기후가 유사한지 유수펠리에서부터는

미류나무같은 수종이 눈에 자주 들어왔는데

인터넷으로 정보를 모으다가 지겨워지면 강 한번 보고

미류나무들이 바람에 휘어지는 것을 감상하곤 했다... 

 

 

 

 

특히 아침식사후에 흐느적거리는 미류나무들을 보면

한껏 아침 태양빛을 반사하여 반짝거리는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듯했다...

 

 

 

 

 

 

 

 

 

 

 

 

 

 

 

 

 

 

 

 

 

이 동네에 시설은 많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가게 서너군데와

식당 두어군데와

드문드문 떨어진 숙박 시설 서너군데만이 보였다...

 

 

 

 

 

 강 건너편의 알티파막 카페에서는 송어구이를 주로 팔고

관광객들에게 작은 방갈로와 텐트싸이트를 대여해 주고 있었다...

 

 

 

 

 

 

 

 

 

 

 

바르할 펜션과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마르시스 펜션도

내부 시설은 괜찮았고 식사도 같이 포함되었다... 

 

 

 

 

 

 

 

 

 

그 외에는 동네 개와 장난치는 어린이들이 보이는게

이 마을의 일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