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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차 여행 유럽/터키

카파도키아 로즈레드밸리를 구경하다 ...5

by 즐거운 항해사 2010. 4. 18.

 

 

 

 

 

 

 

조금 더 올라가니 허탈하게도 주차장이 나왔다...

투어로 온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여기까지 차를 타고와서 로즈밸리와 레드밸리를 걸어가는 듯 싶다...

 

 

아...현기증...

걸어온 나는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제까지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니 분명

정상적인 등산코스는 아닌 모양이다...

 

 

정말 길치인 내가 가이드없이도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하늘이 돕지 않고서야 있을수 없는 일이다... 

 

 

 

 

 

 

 

이제 괴뢰메에 와서부터 동경해왔던

테이블산의 정상이 눈앞에 확연히 보인다...

 

 

이리저리 살펴봐도 정상적인 등산로는 보이지 않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최선을 다해 정복해 보고 싶은 욕망이 불끈 솟았다... 

 

 

 

 

 

 

날씨는 최상이었고 사진찍기에나 등산하기에는

최고의 기상조건이었다... 

 

 

 

 

 

 

 

황무지같은 오솔길을 따라 무작정 걸어간다...

길이 가끔 끊길 때도 있었지만 이리저리 살피며

올라가면 무리는 없는 코스였다... 

 

 

 

 

 

 

머리위에서 바로 내리쬐는 태양광때문에

힘들어서 조금 쉴 곳을 찾아보았는데

돌산이라 나무가 없어 그늘이 었었다...

 

 

겨우 발견한 곳이 저 구멍뚫린 바위였다... 

 

 

 

 

 

 

 

가까이가서 확인해보니 나쁘지 않았다...

전망도 좋았고 바람도 솔솔 불어오고...

 

 

몸 전체를 태양에게서 가리지는 못했지만

머리만이라도 식혀줄수 있는게

어디냐 싶었다...  

 

 

 

 

 

 

 

물을 마셔 목도 축이고 지친 몸에 수분도 공급해주고

아침에 오르한에게 주문했던 참치 샌드위치를 이제사 꺼내 들었다...

 

 

부드러운 바게트빵을 반 잘라 만든 샌드위치는 양도 많았고

참치맛이 좋아 훌륭한 행동식이 되어 주었다...  

 

 

 

 

 

 

저기는 어딜까...

방향은 아바노스인데... 

 

 

 

 

 

 

 

 

 

 

 

 

 

 

 

 

 

위에서 가만히 바라보니 카파도키아의 모든 지역에

길이 없는 부분이 없었다...

 

 

복잡한 화산지형을 최대한 고려해서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하얀 길들이 촘촘이 연결되어 있었다...

 

 

크...

내가 운이 좋은게 아니라 여기는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대충 방향만 잘 잡으면 아무 길로나 가도 되니까...  

 

 

 

 

 

 

 

정말 넓다...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쭉 뻗은 지평선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정면에서 산정상을 보았을 때는 길이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산허리를 따라 옆으로 올라가는 좁은 길이 끊길 듯 끊길 듯 하면서도

신기하게 계속 나타나주었다...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까보다 훨씬

더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속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다...

 

 

 

 

 

 

 

 

이제 정상까지 몇 발자국 남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고생하며 다가온 이 길이 과연

나에게 감동을 줄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길 바랬다...  

 

 

 

 

 

 

 

기대를 하며 올라온 정상...

 

 

그러나...그러나...

 

 

특별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잡초만이 있는 풀밭이 펼쳐져 있었다... 

 

 

 

 

 

 

 

 

무슨 산정상이 이래...

보통은 뾰족해야 되는데 평평하다... 

초원같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로즈밸리의 풍경은 멋졌다...

정상 자체보다는 전망을 즐겨야 할판이다... 

 

 

 

 

 

 

 

 참으로 험준하고도 복잡한 지형을 가졌다...

카파도키아는... 

 

 

 

 

 

 

 

 

 

 

 

 

 

 

 

 

 

 

 

 

 최정상부의 절벽근처에는 터키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선명한 붉은 색으로...

 

 

 

 

 

 

 

 

 

 

 

 

 

 

 

 

 

 

 

 내가 올라왔던 길과 아까의 주차장이 보인다...

단체 여행객들은 이 정상까지는 올라오지 않고

옆으로 가서 로즈밸리를 구경하는 것 같다... 

 

 

 

 

 

 

 

 

정상에서 내려가면 나아갈 방향을 보니 밸리 사이에

실같은 하얀 길이 나 있는게 보여 안심이 된다...

저 길만 따라가면 되지 싶었다... 

 

 

 

 

 

 

 높이가 1250 미터이기 때문에 카파도키아의 모든 지역을

그저 눈만 돌리면 다 감상할 수 있었다...

 

 

이전에 열기구들을 촬영할 때도 보아도 이 높이 이상  올라가는

열기구는 별로 없었기 때문에 열기구에서 보이는 풍경과

흡사하다고 생각해도 된다...

 

 

오히려 열기구안에서는 흔들려서 사진찍기가 불편한데

여기서는 차분히 담을 수 있어 좋았다...  

 

 

 

 

 

 

 

 

 

 이야~~~

이 정도면 열기구 타지 않아도 충분히 웅장한 자연의 파노라마를

구경한 셈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민했었던 열기구 투어를 과감히 생략해 버렸다... 

 

 

 

 

 

 

 

 

 

 

 

 

 

 

 

 

 이 산의 바위에는 황토색 이끼가 자라고 있었다...

터키와 우리 지형이 닮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면도 있었다... 

 

 

 

 

 

 

 

 

 여기가 정말 테이블 산의 정상이란 말이냐...

생각보다 쉽게 올라온 것 같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가이드를 동반한 투어팀이 로즈밸리로 향하고 있다... 

 

 

 

 

 

 

 

 

 발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을 좀 더 감상하고 싶어

내려가는 시간을 계속 늦추게 된다... 

 

 

 

 

 

 

 

 

 

 

 

 

 

 

 

 

 

 

 

 

 

 

 

 

 

 

 

 

 

 저 멀리 지평선을 볼때마다 너무 속이 시원시원해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것같다...  

 

 

 

 

 

 

 

 

 

 

 

 

 

 

 

 

 

 

 

 이제 마음껏 테이블산을 정복한 값을 받았으니

내려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