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한잔과 휴식을 가진 다음 길을 떠났다...
어느 정도의 긴 코스가 될줄도 모른채...
로즈밸리와 레드밸리로 가는 길에
이 이상 험한 길은 나오지 않았다...
참 누구나 다니기 쉬운 평탄한 길이었다...
말라버린 강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은 아무도 모른다...
동굴을 만나면 잠시나마 시원해서 그또한 즐거움이었다...
나중에 이 강길을 따라 걸어본 덕분에 정말 목숨을 구할
기회도 가지게 되었다...
끝도 없이 나타나는 유적들과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즐거움 때문에
또 그만한 피사체를 찍을수 있다는데서 육체적인 피로는 다
날아가버린다...
길을 따라걷는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도 걷고 싶고
제주의 올레길도 걷고 싶고
지리산 둘레길도 걷고 싶은 나이기에
여기서나마 걷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레드란 알파벳이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어서
길을 잃지 않을수 있었다...
구름이 한번씩 태양을 가려줄때면 그나마 걷기가 수월했다...
미류나무같이 쭉 뻗은 나무들도 운치를 더해준다...
레드로즈 밸리코스에서 두번째로 찻집을 발견했다...
단체 관광객들이 시즌중엔 많이 들이닥치는 것같다...
이번 찻집은 아까의 순박한 총각이 운영하는 곳과 달리
규모가 조금 있었다...
그래도 도시의 카페에 비하면 너무도 작았지만...
아직 당나귀인지 노새인지를 이용한단 말인가...
정말 터키는 선진국인지 후진국인지 헷갈린단 말이야...
정말 물 한방울 안 보이는 곳에서
어떻게 이 푸르른 작물이 나올수 있단 말인가...
내가 느낀 터키 카파도키아 불가사의중 하나이다...
아직까지는 잘 닥여진 오솔길을 따라 쉽게 쉽게 걷는 길이라
주변 풍경도 감상을 하며 걸을수 있어 좋았다...
아...이건 차라리 외계의 혹성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동물 모양 집이라고 해야 하나...
서서히 이제 경사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평지 여행을 끝내고 산의 정상으로 향하는 출발점인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뗄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져
입밖으로 감탄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어느 정도 올라가자 아까 지나온 찻집을 둘러싼 녹음이 다 보였다...
레드 밸리의 화려함이 잘 드러나는 순간이다...
정말로 분홍빛을 가진 바위들이 있다니...
대부분의 괴뢰메 바위는 회색일색인데
레드밸리는 정말 달랐다..
테이블산이 어느 정도 가까워졌지만 그래도 아직
어느 방면으로 해서 올라가야 할지 감이 안 잡힐 정도로 멀었다...
과연 오르기는 오를수나 있을까...
터키 말로 되어 있어 무슨 밸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표지판을 따라간다...
세번째 찻집을 만났다...
이제까지중 제일 규모도 크고 관광객들도 가장 많은 집이었다...
이때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 농담을 걸어오는 주인이 있음에도
그냥 길만 물어보고 지나치고 말았다...
난 천천히 느리게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여행지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의 부재로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몇 시간이 더 걸릴지 모르니...
이제 어느 정도 테이블산으로의 등반길이 눈에 들어온다...
길이 있는듯 없는듯한 바위와 덤불 투성이의 지역을
빠르게 통과했다...
빨리 저 산과 대면하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여기만 해도 어느 정도 고도가 있는지 늘상 올려다보던
우치히사르성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36차 여행 유럽 >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파도키아 로즈레드밸리를 구경하다 ...6 (0) | 2010.04.18 |
---|---|
카파도키아 로즈레드밸리를 구경하다 ...5 (0) | 2010.04.18 |
카파도키아 로즈레드밸리를 구경하다 ...3 (0) | 2010.04.11 |
카파도키아 로즈레드밸리를 구경하다 ...2 (0) | 2010.04.10 |
카파도키아 로즈레드밸리를 구경하다 ...1 (0) | 2010.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