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괴뢰메와 카파도키아를 구석구석 다녀보고
제일 힘든 코스로 생각해 남겨둔
레드밸리와 로즈밸리 코스로 가야할 날이 왔다...
괴뢰메를 떠나서 새로운 터키의 마을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이제는 슬슬 들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여행사를 통한 투어로 많이들 가지만
나는 투어라는 말 자체에 염증을 느낀지 오래고
사진을 맘껏 찍을 시간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또 혼자 가기로 했다...
일단 괴뢰메 야외 박물관을 지나서 카야 캠핑으로 가야 했다...
괴뢰메 야외 박물관가는 길은 가까워서 15분 정도 걸으니 도착했다...
그러나 지도상으로는 10분 거리인 야외 박물관에서
카야 캠핑까지는 경사가 심하게 지고 꼬불꼬불한 도로라서
위험했고 실제 거리도 20~30 분 이상 걸어야 했다...
처음엔 길을 잘못 든줄 알고 터키인들에게 여러번 물어보았더니
길은 맞다하여 그냥 정처없이 올라가기만 했다...
그러다 드디어 카야 캠핑을 찾으니
너무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캠핑장에서 묵어보는 것도 참 재미있겠다 싶은 상상을 하며
페인트로 쓰여진 로즈레드 밸리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동네 시골길과도 흡사한 한적한 모습이라
과연 대자연의 모습이 이런 길에서 나올까
한순간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밸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크~
두 갈래 길이 나온다...
결단력이 부족한 나에겐 어려운 시험이다...
그래...결정했어...하고
밸리가 보이는 길을 선택했다...
나중에 가다보니 두 길은 만나게 되어 있었다^^
조금 걸어가자 자연이 아름답게 빚어놓은 응회석 재질의
예술작품들이 가득 모여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관이기도 하고 너무도 다양한 곡선을 이룬 탓에
한참을 쉬면서 감상에 빠져 들었다...
유럽인 가족 여행자들도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같이 감상을 하더니만
더 들어가지는 않고 돌아가버렸다...
계곡 아래로 들어서는 오솔길을 미끄러지지 않게 따라 내려갔다...
드디어 레드밸리의 품으로 들어온 것이다...
오솔길을 따라서 커다란 나무들이 반겨주는 가운데
콧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
아니 왜 이런 좋은 곳에 다른 여행자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걸까...
혹시 위험한 길인건 아닐까 소심한 걱정을 하면서^^
길을 헷갈릴뻔한 지점에서 이 표지판이 날 살렸다...
조금 더 안쪽은 푸른 녹음과 사막같은 지형이 확연히 섞여 있어
이채로움을 더해주었다...
커다란 바위 아래에 자리잡은 아담한 차이 가게가 있었다...
젊은 청년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생수와 쥬스도 팔고 있었고...
그리 많은 방문객이 있을것 같지 않았지만
하여간 목마른 도보 여행자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살았던 흔적이 있었다...
교회였다고 한다...
이 지점에서 오른쪽 길로 가야만 훨씬 아름다운 정경을 누릴수 있는데
모르니 왼쪽 길을 선택해 버렸다...
그 결과 다음날 한번 더 도전해야 했다...
왼쪽길은 평범한 오솔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번씩 특이한 지형을 선보이는 정도였다...
조금 더 걸어가니 아까보다는 약간 더 큰 가게가 나왔다...
물은 충분히 들고 왔으니 더 살 필요는 없었지만
30분마다 목이 마른 이 더위에 왠지모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로즈레드 밸리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은 여러 군데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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