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방비엥에서는 여러 가지
투어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방비엥에서 대표적인 스포츠투어는
카약킹, 튜빙, 암벽등반, 자전거타기, 마운틴바이크 투어,
쿼드 바이크 투어, 트레킹 등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짜릿하고
위험한 스포츠는 암벽등반일 것이다...
방비엥 곳곳에 걸려있는 투어 광고 간판...
모험심강한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동경은 해왔으나
실제로 도전하기에는 너무 높은 벽이라 생각했던
스포츠가 두 가지 있었다...
바로 써핑과 암벽등반...
둘다 운동신경이 둔한 나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으나
써핑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용기를 내어 배웠고
암벽등반은 이제 방비엥에서 해볼려는 것이다...
반일투어,1일투어, 3일투어, 자격증 코스 등이 있으나
일단 반일 투어로 130,000낍에...
(약 18,000원)
선택은 잘한 것이었다...
실제로 해보니 안 쓰던 근육을 혹사시켜
서너번 암벽 타고 나니 근육이 뭉쳐 더 이상은
하기 힘들었다...
이만한 비용으로 어디서 암벽등반을 할수 있으랴...
역시 라오스는 천국이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아침에 투어팀을 따라갔다...
밤새 바위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고 ㅜㅜ
차로 시내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등반장으로 출발...
평화로운 시골길을 걸어가다
에메랄드빛 강을 만났다...
어떻게 건너가지 하는 의문도 잊고
라오스에서 한번씩 만나게 되는 절경에
모두들 말을 잊었다...
저 하얀 바위 뒤가 바로 암벽등반을 할 코스...
잠깐 기다리고 있으니...
건너편에서 작은 보트가 출발했다...
아 이렇게 타고 건너가는거구나...
오늘의 암벽등반할 절벽을 보고
모두들 고개를 들어 바라보고 있다...
나빼고는 다 서양인들인데 고향에서
실내 등반 경험이 한번씩은 있다고 한다...
나는 진짜 생애 첫 등반인데 더 걱정이 된다 ㅋㅋ
여길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어떻게 올라간다는거지???
암벽화나 골반에 걸치는 하네스, 안전모
등은 투어사에서 다 대여해주니 몸만 가면 된다...
생수도 2병 주고...
단 모기떼가 있으니 해충방지 스프레이가 필요했다...
라오스 클라이밍 강사가 올라가 고리를
튼튼하게 설치해놓고 내려왔다...
그리고 로프묶는 법 간단하게 영어로 설명하고...
(못 알아들어도 상관없었다 ^^)
강사가 한번 더 시범을 보여주고...
안전줄 없이도 참 잘 올라간다...
그 다음 경험이 조금 있는 여행자를 먼저
올라보내고 다른 사람들은 코스를 잘 지켜보며
아 저리로 가면 되겠구나 혹은
저리로 가는 건 피해야겠구나 지켜본다...
안전은 잘 지켜지는 것 같았다...
꼭대기에 설치한 고리에 로프를 걸어
한 쪽은 밑에서 강사가 자기 몸에 걸고
한 쪽은 등반자에 연결해 떨어지거나 하는
위험을 최대한 줄일수 있었고
힘들어하면 강사가 줄을 당겨줘서
쉽게 올라갈수 있었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개인의 근력과 판단력,
운동신경 등이 중요해지겠지만 오늘 초보코스는
그런게 필요없었다...
침착하게만 하면^^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올라갔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이거다...
잊고 있었던 내가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낄수 있는 순간...
낮은 부분까지는 어릴때 누구나 한번씩 해봤을
동네 뒷산 바위에 오르기같이 쉬었는데
중간 정도 올라가니 높이에서 오는 위기감과
손과 발을 뻗어 고정할 곳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럴때마다 아래에서 강사가 어디어디로
해보라고 소리쳐줘서 순간순가 넘길수 있었다...
그렇게 단 한번만 해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아 이렇게 하는거구나 감이 오는 것이다...
초보코스라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았고...
만족감에 가득 차서 내려오는 중이다...
내가 불가능해이라 생각했던 분야에 도전해서
평소의 염원을 풀었기 때문이리라...
이제 나는 락클라이머다 ㅋㅋ...
이런 등반을 4개의 다른 코스에서
모두 1번씩 도전할 수가 있었다...
코스마다 길이 다르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재치가 필요한 구간도 나온다...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출발할 때는 서먹서먹했던 여행자들은
지금 모두 연대감이 생겨 이런 길은 어떨까
저 길이 더 낫지 토론하며 친해져가고 있었다...
역시 고난이도 스포츠일수록 단합이 잘 된다...
강사들도 심심한 지 한번씩 오르며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여 주고 있었다...
등반 속도도 여행자들과는 당연 다르다...
평지를 걸어가는 속도가 나온다^^
암벽등반이 이렇게 재미있고
집중력높은 매력있는 스포츠였다니 다음에
또 도전하리라 생각안 할수가 없었다...
오전 4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모두들 약간씩 지쳐보이고...
반일 신청한 팀은 이제 시내로 돌아가고
1일 등반팀 3명은 남아서 투어사에서 준 간단한 점심먹고
다시 다른 난이도의 암벽에 도전한다고 한다...
이렇게 저렴하게 최고의 만족을 준 투어는
내 여행사상 처음인 것 같다...
이 날은 하루종일 흥분 상태로 지낸것 같다^^
그러다 저녁무렵 차분히 생각해보니
이렇게 가능한 걸 왜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규정짓고
도전조차 하지 않았는지 참...
코끼리가 아주 어릴때 발목에 쇠사슬을 채워놓으면
몇 번 풀어볼려고 힘쓰다가 포기한다고 한다...
나중에 충분히 자란 후에는 노끈으로 묶어놓아도
풀어볼 시도조차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했다...
나도 그런게 아니었을까...
일상생활에서, 가족관계에서, 사회생활에서
또 지구위에서의 다양한 삶으로의 나아감에 있어서
스스로 미련해서 한계를 알지 못하거나, 혹은
미리 스스로를 규정짓고 더 나은 존재로서의
자리매김을 포기하고 살아온건 아닌지...
항상 깨어 있으라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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