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숙원인 세계여행의 시작

2016년 12월 1일.....

 

 

1년에 몇 번을 떠나도

갈증을 해결하지 못하는

천상 역마살 인생이라

십 몇년간 구상하고 준비해 온

세계여행을 실행에 옮긴다

 

 

크고 작은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대로 한국에서만 살기에는 뭔가 엄청 아쉬었다

 

 

너무 멋진 곳들과 다양한 음식들

색다른 인간들이 색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는

세계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사계절을 2번 보낸 정든 집과도 안녕

가전제품 가구는 중고나라 등으로 모두 처분

폰요금 공과금도 모두 처리

모두 정리하니 크고 작은 가방 4개뿐

 

 

 

 

 

 

 

 

 

 

 

 

 

 

 

 

 

 

 

 

 

 

 

 

 

 

 

5년간 잘 태워준 차와도 안녕

 

 

 

 

 

 

 

 

 

 

 

 

 

 

 

 

 

 

 

그렇게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기나긴 여행의 시작이라는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행생활자자라는 신분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세계 여행을 떠나기전 생각해 둔 여행의 원칙이 몇 가지 있는데

잊어먹기 전에 써보려 한다

 

 

1. 되도록이면 기온이 15도에서 30도 사이의 마을에서 머물자

   (에어컨과 난방이 필요없어 숙박비가 절약되고

     옷 구입에 따른 추가비용도 줄어든다

     감기 같은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2. 되도록이면 한달 숙박비는 15만원에서 30만원 사이에서 해결하자

   (한달에서 석달씩 계약해서 최대한 할인율을 높여보자

    한 달 총 생활비는 80 만원에 맞추자)

 

 

3. 체류지를 옮기기 위해 대륙간 혹은 국가간 이동시

   발생하는 국제항공권이나 비자비는 생활비와 무관하고

   따로 관리한다

   (1년에 총 100만원 이내)

 

 

4. 직장다니면 월차가 생기듯이 1년 여행하면 며칠의 귀국일수를 부여하자

   1년 ~10년 :  매년 2일씩 (48시간)의 귀국일수를 부여

   11년~20년 :  매년 3일씩 (72시간)의 귀국일수를 부여

   21년~30년 :  매년 4일씩 (96시간)의 귀국일수를 부여하고

                       사용치 못한 귀국일수는 다음 해로 넘겨 언제든 합산 사용가능하게 하자

 

 

5.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현지치료가 불가할 경우

    언제든 일시 귀국하여 치료받자 

 

 

사실 장장 30년을 연속 여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꼭 30년을 여행해야 할 이유도 없다

처음 알바해서 해외여행 떠난 것이 1991년 (27년전) 인데

그 긴 세월만큼을 여행으로만 채워야 하다니....

 

 

자유여행은 즐거움만으로 가득찬 것이 아니다

세계 곳곳의 위험한 도로를 다녀야 하며

중남미에선 납치 강도 소매치기와 대결해야 하며

후진국에서는 각종 음식물 관련 질환과 전염병도 걱정해야 한다

내 몸 스스로의 체력과 건강에도 신경써야 한다 

떠날때마다 숙소와 교통편을 알아두는 수고도 필요하다

현지인들과의 문화 차이가 클수록 그만큼 거주 스트레스도 커진다

 

 

그러므로 장기 여행일수록 자기자신과의 투쟁일수도 있으며

많은 수양을 요구하며 아니 필연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슬럼프에 빠지고 향수병에 걸려 허우적거릴 수도 있을 것이다 

 

 

 

1~2년의 여행은 여행자의 의지만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30년 여행은 나만의 의지만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3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도 있고

어딘가의 원전이 터질수도 있으며

대지진이 올지도 모른다

또한 나 자신의 건강이 허락할지도 의문이다

 

 

한 마디로 지구가 도와줘야 하는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도전해 보고 싶다

 

 

일단은

그냥 매일매일의 소소한 여유가 이 여행의 주요목표라 할것이다

내가 한국에서는 도저히 가질 수 없었던 마음과 몸의 여유

바쁘게 살지 않는 삶

 

 

그 하루하루가 쌓이다보면.......